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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광복절, 태극기를 게양 했습니까?
김한기
민방위교육 강사
2017년 08월 30일(수) 13:26 [경북중부신문]
 

↑↑ 김한기
민방위교육 강사
ⓒ 경북중부신문
 태극기는 일제강점기시 우리의 애국지사들이 장롱 속이나 땅 속 깊이 몰래 숨겨놓고 나라에 거사가 있을 때 끄집어 내어 조국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고 항일의 의지를 보였다.
 6·25 전쟁 시 아군이 서울에 입성했을 때 시민들은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장병들을 환영했고 선발대로 온 국군장병이 중앙청 옥상에 태극기를 게양했을 때 애국시민들은 감격의 눈시울을 적시며 목이 터져라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태극기는 우리민족과 애환을 함께 한 상징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지난 광복절에 우리는 태극기를 게양 했는가 반성해보자.
 8월 15일 오후 우리 지역 여러 곳의 국기게양 상황을 살펴보았다. 구미시 대로(大路)변에는 어김없이 전주 아래 국기가 꽂혀 경축일임을 실감했다. 그러나, 아파트를 비롯해 주택가에는 가뭄에 콩 나듯 아예 보이질 않았다. 국기에 대한 실종된 시민의식이 한심스러웠다.
 결코, 나라사랑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생활주변에서 찾아야 한다. 태극기 사랑이 바로 나라사랑임을 알자.
 전라남도에서 남쪽바다 건너 20km를 더 가면 ‘소안도’가 나온다. ‘편안히 살만한 곳’이라는 이 섬에는 천여 가구가 살고 있는데 학교와 관공서뿐만 아니라 집집마다 태극기 게양대를 세우고 ‘나라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경북 문경시 지곡1리 마을도 태극기 마을로 이름이 나 있다. 48가구에 100여명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은 가구마다 1년 365일 내내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마을 곳곳에는 담장과 건물 벽에까지 무궁화와 태극기의 멋진 벽화로 장식해 놓고 있다.
 유럽 선진국의 시민들은 길거리에 남의 나라 국기가 버려져 있으면 반드시 주어 가거나 경찰관이 있을 경우에는 그 처리를 부탁하고 간다. 아프리카 후진국에도 전주나 나뭇가지에 국기를 달아둔 것을 볼 수 있다. 미국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아침에 등교하면 교실 정면에 있는 성조기를 향해 애국의 맹세를 하고 자리에 앉는다. 우리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오래 전 영국 엔딘버러시의 어느 극장에서 연극이 공연되고 있는데 무대 뒤에서 불이나 화염에 휩싸였다. 이를 본 총지배인은 마이크를 통해 ‘관객 여러분! 우리 다 함께 국기를 향하여 국가를 부릅시다.’라고 외친 후 장내 악단에게는 국가를 연주하게 했다.
 관객들은 모두가 정신을 차려 영국시민임을 자각하고 질서정연하게 출입구로 빠져나가 사상자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또, 한 사례가 있다. 미국 시카고시의 어느 축구경기장에서는 상대 선수끼리 싸움이 벌어져 소방차까지 동원시켰으나 싸움은 계속되었지만 마침, 그때 국기 하강식의 국가가 장내 울려 퍼지면서 싸움은 그쳤고 선수들은 성조기를 향해 가슴에 손을 올렸다고 한다.
 그럼, 지금의 우리의 현실을 어떠한가?
 국경일을 휴일로 여기며 쉬는 것은 당연시하고 그 날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지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광복절이면 광복절, 개천절이면 개천절, 제헌절이면 제헌절에 대한 의미를 잠시나마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고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도 아주 작은 나라사랑의 실천 방식 중 하나 일 것이다.
 국민소득 1인당 3만 달러를 눈앞에 둔 우리는 부끄럽지 않는 시민의식으로 다가오는 국경일에는 집집마다 빠짐없이 태극기를 게양하기를 기대해 본다.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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