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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을 볼모로 하다니
 신사도 정신에서 위배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정정당당하지 못한 것이다. 적수인 상대가 앞을 향해 있을 때 은밀하게 뒤에서 다가와 목덜미를 치는 등의 싸움은 이겼지만 진, 싸움이다.
2005년 07월 25일(월) 03:24 [경북중부신문]
 
 강자의 힘을 내세워 진 싸움을 이긴 싸움으로 몰아가는 것도 그 중의 하나다. 올림픽 체조경기와 아이스하키에서 억지 우승을 하기 위해 미국이 우리에게 보여준 강자로서의 횡포는 그래서 비열하다.
 정정당당하지 못한 싸움은 여론으로부터 몰매를 맞는다.
 아시아나 항공의 조종사 파업도 그래서 국민적 지탄을 받는다. 정정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수백명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조종사의 요구가 다 틀린 것은 아니다. 그들 나름대로 고통이 없겠는가. 그러나 수익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휴가철을 이용해 파업을 했다는 사실은 정당하지 못하다. 그 이면에는 불황 속에서 일년을 버텨오며 오매불망 비행기 한번 타고 쓰리고 지친 마음을 좀 쉬어보겠다는 근로자들의 소중한 꿈이 잔인하게 짓밟히고 있기 때문이다.
 싸움은 정당해야 한다. 비수기를 통해 파업을 할수도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민주사회에서 악화된 여론을 등에 업고 성공한 노조 활동이 있었기나 한가.
 김태환 의원에 따르면 18일 하루 아시아나 항공의 파업으로 입은 손실금은 20억원이다.
 물론 아시아나 측의 손실도 엄청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보다 더 큰 손실은 일년에 한번 있는 휴가기간을 허송해야 하는 근로자와 서민들의 응어리진 가슴이다. 과거의 시간 속으로 사라져 버린 근로자와 서민들의 행복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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