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공대 신평동 부지 매각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여야 한다는 지역 주민의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금오공대 신평동 부지 확보와 활용에 관한 양해 각서 체결 과정에 금오공대를 비롯한 지역 4개 대학이 배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 4개 대학 배제, 참여보장 요구
문제의 발단은 지난 달 27일 구미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영남대, 경북도가 구 금오공대 신평동 부지 2만7천 여 평을 공동매입 해 지역혁신인프라 시설로 활용키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금오공대, 경운대, 구미1대, 구미기능대 등 구미지역 4개 대학을 배제시키고 사학재단인 영남대학을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금오공대는 지난 3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교수협의회장, 직원협의회장, 총학생회장 등 학내 협의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컨소시엄 구성 및 양해각서 체결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혁신클러스터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 및 양해각서 체결에 대해 금오공대가 요구하는 사항은 크게 4가지. 지난 3일 1차 성명서를 통해 금오공대는 △컨소시엄 구성 및 양해각서 체결과정 공개 △체결된 양해각서의 철회 △컨소시엄 주체는 공공기관만으로 구성 △혁신클러스터 거점센터 운영에 구미지역대학의 참여보장 등을 요구하고 이 같은 내용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2일 항의집회를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오공대의 성명서 발표에 구미지역 3개 대학들도 지역산업클러스터 구성에 지역대학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향후 컨소시엄 사업 참여가 보장될 때 까지 함께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1일 구미시는 금오공대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사업추진과정에서 지역 대학이 배제된 점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지역대학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노력 하겠다”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금오공대 교수협의회는 12일 ‘신평동 부지문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성명서를 통해 “지역 대학의 존재를 구미시가 인식하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핵심적인 요구사항에 대해선 한마디의 언급이 없어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관한 한 진전이 없었다”며 사실상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지역대학 “명분에는 공감, 집단행동에는 신중”
구미1대학의 고위 관계자는 “구미시민이 낸 세금으로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지역대학이 혁신클러스터 사업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항의시위에 함께 참여하는 등 집단행동의 연대에 대해서는 신중히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교 전체적으로도 의견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향후 추진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뒤 대학의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미기능대학의 한 간부는 “지역4개 대학이 혁신클러스터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한다는 점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면서 “무엇보다 현재시점에서 지역대학들이 혁신클러스터 사업에 참여하는데 있어 대학간 입장을 정확히 조율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오공대의 한 직원은 “공공사업을 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사업취지에 공감해 구미시의 요청에 따라 지난 5월 부지매각 절차를 중단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실무협의에 있어 구미시는 사학재단인 영남대를 끌어들여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영남대학이 150억원의 예산을 출연하면서 산학사업을 하겠다고 하는데 그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속셈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의문투성이의 양해각서 체결과정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는 이상 이를 관철할 때 까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구미시^금오공대 상생의 길 찾아야
임은기 금오공대 교수협의회장은 지난 11일 “혁신클러스터 컨소시엄 구성에 있어 사학재단의 배제와 구성과정의 모든 내용을 공개 하여 줄 것을 요구하였는데 이에 대한 일체의 설명이 없이 기존의 틀 안에 금오공대와 지역대학이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납득을 할 수가 없다”며 “결과적으로 이번 협의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서 집단행동에 들어갈 수 박게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구미시는 “7.27 양해각서를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지역대학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다. 구미시의 경우 기존 양해각서 체결 당사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양해각서 철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해석이다.
특히 구미지역 4개 대학이 지역산업클러스터 배제에 반해 집단행동으로 비춰질 경우 자칫 사업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사자가 대화를 통한 합의점 도출이 급선무다.
실제 이번 사업의 키워드를 갖고 있는 산업자원부는 “지역사회의 의견집결이 안되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 같은 우려가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미경실련은 지난 11일 성명서를 통해 “어렵게 만들어진 정부의 공공매각 방침이 지역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구미시가 지역대학교에 먼저 사과한 뒤 논란의 실마리를 적극 풀어나가야 한다”고 양측의 분발을 촉구했다.
신평동 지역주민들도 이번 사태가 조속히 매듭 돼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구미시가 지역대학의 참여를 보장한 만큼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금오공대와 지역대학들이 원만한 대화를 통해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양측의 성실한 노력을 당부했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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