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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이 개최한 ‘328고지 전투 희생자’ 위령제
국군은 물론 북한군의 넋까지...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2021년 08월 11일(수) 13:03 [경북중부신문]
 

ⓒ 경북중부신문
 “한줌의 유해는 아군도 적군도 아닌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한 맺힌 영혼일 뿐입니다”
 6.25전쟁으로 희생된 국군은 물론 북한군의 넋까지 기리는 이례적인 위령제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경북 칠곡군 석적읍 망정1리 주민들은 지난 8일 328고지와 수암산 자락에서 목숨을 잃은 넋을 위로하기 위해 ‘328고지 위령제’를 개최했다.
 328고지에서 1950년 8월 13∼24일 국군 1사단과 북한군 3사단 사이에 전투가 벌어져 아군 1만 여명, 북한군 1만7천 여명이 산화했다.
 계곡마다 피로 물들고 능선마다 유해가 가득했으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모티브가 된 장소이기도 하다.
 망정1리는 6·25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최대의 격전지였던 328고지가 마을 앞에 위치하고 있다.
 당시 마을 주민들은 큰 희생에도 불구하고 탄약, 식량 등의 군수물자를 지게에 짊어지고 328고지를 방어하던 아군에게 공급해 호국마을이라 불리게 됐다.
 망정1리 주민들은 2018년부터 8월 둘째 주 일요일에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328고지 쟁탈전을 펼친 국군과 북한군의 치열한 교전으로 1950년 8월 13일에서 15일 사이에 대규모 전사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마을 남자들은 공동 경비로 위령제에 올릴 신선한 음식을 고르기 위해 직접 재래시장에서 장을 봤다.
 부녀회원들은 남자들이 마련한 식재료를 위령제가 열리기 하루 전부터 장만하기 시작해 위령제 당일에는 새벽 6시 부터 음식을 정성껏 준비했다.
 위령제는 경기민요 57호 전수자인 민진기 선생의 영혼을 달래는 ‘비나리’전통 민요 공연을 시작으로 윤병규 망정1리장 초헌례와 배석운 칠곡향교 독축, 정희용 국회의원 아헌례, 심청보 칠곡군의원 종헌례 순으로 진행됐다.
 윤병규 망정1리 이장은 “우리 마을 주민에게는 328고지는 가슴을 억누르고 있는 큰 슬픔이자 아픔”이라며 “전쟁의 아픔이 가장 큰 이곳에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에 작은 밀알이 되는 행사가 열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이념을 채 알기도 전에 이름 모를 계곡·능선에서 희생하신 피아의 영혼을 모신 자리”라며 “적군이더라도 천리 타향에서 산천을 방황하는 영령들이 고이 영면할 것을 기원하는 게 호국 평화 도시의 도리라고 본다. 328고지에 호국탐방로를 개설해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현근 기자  doiji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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