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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을 개관하며
이철우 경북도지사
2021년 10월 07일(목) 11:03 [경북중부신문]
 

↑↑ 이철우 경북도지사
ⓒ 경북중부신문
경북과 전남은 두 정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이유로 현안 사업들이 정쟁에 휘말리기 일쑤였다. 그러다보니 발전은 느리고 인구는 줄어 나란히 지방소멸위기에 몰리게 됐다. 동병상련에 처한 두 지역이 함께 성장하려면 무엇보다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 필자가 국회의원 시절 영호남 국회의원들을 규합해 ‘동서화합포럼’을 결성했던 이유다.

동서화합포럼은 2014년 1월과 3월에 각각 김대중,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경북과 전남 국회의원 20여 명이 함께 생가에 모여 두 분의 영정에 꽃을 바치고 마당에 이팝나무와 홍매화 나무를 심었다. 이를 취재하려고 수십 명의 기자들이 몰려들고 일부 종편 채널에는 생방송으로 보도됐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당시 구미에서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장을 만났다. 그는 대통령의 유품을 비롯해 많은 자료들을 가지고 있는데 보존하거나 전시할 곳이 없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해 11월 동서화합포럼은 경북도와 전남도를 함께 초청해 국회에서 합동 예산 설명회를 가졌는데 두 지역을 잇는 88고속도로 확장공사를 조기에 끝내고 김 대통령 고향인 하의도에 연육교를, 박 대통령 생가 인근에 역사자료관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그로부터 7년여가 흘러 지난 9월 28일 구미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이 개관됐다. 2014년에 뿌린 씨앗이 시도민들과 공직자들, 국회의원과 도의원, 시의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과 생가보존회, 언론인 등의 노력을 업고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로써 박정희 대통령의 유품 5,649점을 비롯한 6,600여 점의 자료가 보존되고 전시되게 됐다. 이제라도 박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 참뜻이 후손들에게 전해지는 공간을 마련한 것은 참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역사자료관 건립 과정에서 심한 갈등을 겪어야 했던 점은 안타깝다. 오천년을 고통 받았던 배고픔으로부터 국민을 해방시킨 대통령의 업적을 우리는 제대로 기리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외국에서 그를 더 존경한다. 중국 개방을 이끈 등소평과 싱가폴의 발전을 이룩한 이광요 수상 등도 박정희 대통령을 높이 평가했었다. 박 대통령이 추진한 새마을운동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빈곤퇴치 모델이 되어 세계 정상들이 우리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내며 세계에서 가장 눈부신 성공을 거둔 나라다. 박정희와 김대중의 역사는 대한민국 성공 시대의 양 날개였고 영남과 호남은 그 근거지였다. 혼란했던 시대에 혼신의 힘을 다해 대한민국을 밀어 올렸던 지도자들을 더 이상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하되 자유와 풍요와 민주를 누리고 사는 우리는 그들에게 감사하고 그 가치를 시대에 맞게 재해석해 나감으로써 영원한 생명력을 부여해야 한다.

이제 박 대통령 생가 주변에 역사자료관과 새마을 테마공원이 마련된 만큼 대한민국 근대화의 정신과 업적을 자랑하고 우리의 영웅을 기리는데 앞장서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완성되면 지역을 찾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꼭 방문하고 싶어 하는 대한민국 역사 관광의 성지로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역사자료관 건립의 계기가 된 상생과 협력의 정신을 새겨 호남과도 적극적으로 교류하면서 동서화합과 국민대통합을 선도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한지협경북협의회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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