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내는 세금을 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돈이 드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보통 선거철이 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요란한 확성기를 장착한 유세차로 소음에 가까운 로고송과 출퇴근 시간대에 통행량이 많은 사거리에서 선거 운동복을 맞춰 입고 율동과 인사를 하는 선거운동원의 모습은 우리에게는 익숙한 장면이다.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지지 호소 문자 메세지, 후보자의 입장에서는 자기 이름을 홍보하고 정책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법에서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 경북중부신문
선거라는 제도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법에서 허용하는 선거운동 방법 중 상당한 부분을 포기하고 거의 외로운 늑대처럼 혼자 고군분투할 것을 천명한 후보가 있어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색다른 선거운동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후보는 박교상 구미시의원 가선거구 2-다 국민의힘 후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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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현역 구미시의원인 박 후보는 지난 시의원 경험으로 국가 채무와 지방 채무가 현재 상당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세금 절약을 위한 초강수를 발표하고 실천하려고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공약 발표 뿐만 아니라 아예 선거 공보에 명시해 유권자로부터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다.
당선을 위해서라면 법테두리는 물론, 법을 어기면서까지 득표를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이 선거라고 알려진 현실에 박 후보는 법이 인정한 선거운동 방법마저도 세금 절약을 위해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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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선거공영제로 15% 이상의 득표를 하면 선거비용의 100%를, 10%이상 득표를 하면 선거비용의 50%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후보자에게 보전해 주고 있다.
박 후보는 선거비용 지출을 스스로 줄여 보전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시민의 혈세인 세금 절약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박 후보가 당선 후 의정 활동의 최고 우선순위로 구미시 채무를 줄이는데 앞장서겠다는 다짐이고 목표를 천명한 것인데 법정 선거비용이 4천만원 정도인데 이중에서 절반 정도를 지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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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 임하면서 다음과 같이 세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먼저 선거유세차를 제작하지 않고, 두 번째는 선거운동원을 두지 않고, 마지막으로 무차별적인 문자를 보내지 않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이 같은 선거운동 방식에 대해 “일부에서 선거에 나선 후보가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또, 유권자의 알 권리를 가볍게 여기는 것이 아니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적당히 하는 것처럼 비쳐진다는 주위의 우려와 염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흔들림 없이 3무 선거운동으로 이번 선거를 치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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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교상 후보는 “진심을 다해 유권자를 만나고 必死則生(필사즉생), 必生則死(필생즉사)의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당선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박교상 후보의 새로운 선거 운동 방법이 지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 들여지고 득표 활동에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에 지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주석 기자 scent1228@naver.com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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