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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나라 공통점은 책을 많이 읽는 다수
권 오 신
2005년 11월 26일(토) 05:38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국제로타리 3630지구
차 기 총 재
수 필 가

 삶의 가파른 언덕에서 너무 힘겹게 살아가는 처지들이어서 독서를 권하기조차 민망스럽긴 하다.
 조선 정조시대 문예부흥기의 중심에 섰던 실학자 이덕무(1741-1793)는 ‘간서치전’에서 젊은 시절의 자신을 책만 읽는 멍청이 즉 ‘간서치’라 했다. 이덕무가 공부에 열중 했던 시기는 하루도 손에서 책을 놓은 적이 없었으며 그가 웃고 있을 때는 귀한 책을 얻은 것으로 여겼을 정도 이었으니 이때에 후일 방대한 저술을 남길 경륜을 쌓았을 것이다.
 일만 권의 책을 안고 팔뚝 아래에는 중국 309비의 금석문을 꿰뚫었다는 추사 김정희나 만 번 이상 읽은 문장이 36편이나 된다는 조선시대 학자 김득신(1604-1684) 모두 책을 읽어 성공한 사람들이다.
 유대인의 경전‘탈무드’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재산이 많을수록 걱정거리는 늘어난 다. 재산이 없으면 걱정거리는 더 는다.’ 딱딱한 글이 무려 2711 페이지나 되어서 하루 한쪽씩 읽어도 7년이 더 걸리지만 유대민족은 이 책을 읽으면서 선인들의 지혜를 배우고 동질성을 느낀다고 한다.

창조적인 사고를 하려면 독서를

 빈곤한 상상력으로는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없다. 돈 벌이만 집착 할 것이 아니라 문화 마인드를 가지려면 독서를 하는 방법 밖에 없다. 책에서만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최근 필자는 인터넷 서점을 뒤적이다가 우연치 않게 손에 잡은 ‘아름다운 우리 고전수필’에서 너무나 감동 받은 글을 만났다.
 “벼슬에서 물러나거든 나물 캐고 고기를 낚으면서 흰머리를 마주대고 우리함께 여생을 마치자고 하여 이제 그 뜻이 이루어지려 하는 참에 이 무슨 변괴인지 모르겠구려...” 이글은 점필제 김종직(1431-1492)이 아내의 영전에 올리는 간서체 글이다.
 강직 했던 김종직의 살림살이는 무척 어려웠지만 부인이 자녀 양육과 생활을 도맡아 왔는데 벼슬살이를 청산하고 낙향을 결심할 무렵 두 딸과 다섯 아들을 먼저 보낸 그 부인과 사별하자 평소에 가졌던 애틋한 마음들을 글로 남겼다.
 이 책에서는 또 부모 잘못 섬기는 죄, 부정, 무 자녀 등 칠거지악을 저질렀어도 조강지처이고 부모의 삼년상을 같이 치렀거나 갈 곳이 없으면 이혼 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옛 사람들이 사물을 보는 관조적인 시각, 넉넉한 품성을 읽을 수 있었다. 걸핏하면 이혼을 하는 현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얘기들이 실려 있었다.

집현전 학사들의 독서 휴가제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절에는 독서 휴가제를 두고 고위 관료들에게 3년에 한번씩 한달 남짓 휴가를 주어서 세익스피어 5편을 정독, 독후감을 써내게 해서 건포도처럼 메마른 정서에서 탈피하게 했다 .
 중국의 식자층들의 책 읽기는 어땠는가. 당나라의 관료들은 관청에서 집에 돌아오면 저녁 후 잠시 자녀들과 얘기를 나누고는 서재에 들어간다. 누구도 방해를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퇴직을 하면 시간이 없어 읽지 못했던 책을 마음 놓고 보는 등 더욱 독서에 몰입 한다는 것.
 지금 일본 열도는 아침 독서운동 10분이 성공해서 이를 실천하는 학교가 1만을 넘어 섰다고 한다.
 사실독서 휴가제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빨랐다. 집현전을 둔 세종은 이중 똑똑한 젊은 학사들을 뽑아 한양 인근 절간에 보내 독서를 시켰다. 上寺讀書(상사독서) 또는 賜暇讀書(사가독서)란 제도 이었다.

한국 책 일기 꼴찌 나라

 책을 읽고 책에 빠져드는 것은 감미롭기만 하다.
 오늘의 시대가 비록 조기퇴직이 대세여서 사. 오십대에 내몰린 처지가 되어도 우울증에 걸리지 않고 恒心(항심)을 지키려면 책을 붙잡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활자매체 주당 할애시간은 2.1시간에 불과하다. 선진 30개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당연히 꼴찌다.
 한 가지 희소식은 대학 입시 논술 문제를 보니 깊은 사고력과 글쓰기 능력이 뒤따라야만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족집게 과외로도 풀 수 없는 만큼 꾸준하게 폭 넓게 읽는 수밖에 없다. POSCO 계열사에서 일하는 최상윤(43)씨는 아예 TV선을 뽑아 버렸다. 자녀들에게 좋은 책을 사주는 대신 TV는 끄는 것이 사고력과 글쓰기 실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다섯 수레에 실을만한 책을 읽으라.
 서치의 경지엔 이르지 못하더라도 책을 많이 읽어야만 지식을 채울 수 있고 앞서갈 수 있으니 말이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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