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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을 어버이처럼…” 구미우체국 집배원 오종선씨
“편지 읽어주고 짐도 거들어주고”
2005년 12월 12일(월) 03:28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젊은이들이 도시로 빠져나간 농촌은 고령사회로 접어든지 오래다 보니 연세 있는 어르신들만이 농촌을 지키며 생활을 하고 계신다.
 구미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고아읍 대망리 농촌들녘.
 무거운 짐보따리를 들고 시내버스에서 내려 힘겹게 집을 향해 걸음을 떼던 60대 할머니를 보자 구미 우체국 집배원 오종선(31)씨가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할머니 무거우시죠? 우체국 집배원인데요 댁이 어디신가요? 제가 짐을 옮겨 드릴께요.” 짐을 건네받아 짐 보따리를 옮겨 준 오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농촌주택을 돌며 집배활동을 계속한다.
 농촌 마을회관을 지날 때면 글을 못 읽는 어르신께서 내민 편지를 읽어 들이는 수고도 아끼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각종 공과금 납부를 부탁하는 어르신들에게는 동네 심부름꾼이다. 오씨의 집배용 오토바이 뒤켠에는 혼자 사시는 어르신이나 장애인 가정 등에 전달하고 건네 줄 파스, 생활의약품, 빵, 라면, 과자 등이 들어있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오씨는 넉넉지 않은 집배원의 박봉을 쪼개 묵묵히 작은 선행을 베풀고 있었다.
 한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에게 정성을 다해 우편내용을 읽어드리고 주변의 불우한 가정에 따듯한 마음을 전하는 등 선행을 실천한 것이 알려지면서 얼마 전 한나라당 구미시지구당으로부터 모범 집배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초등학교 시절, 자전거를 타고 편지를 자신의 집에 전달하던 집배원의 모습이 동경의 대상이었다는 오씨. 회사생활을 하다가 구미우체국의 집배원을 시작한 지 불과 3년 남짓한 오씨는 집배원은 자신의 천직이라고 말하며 환한 웃음을 짓는다.
 연말연시면 우편물량이 평소 보다 2배 가깝게 증가하여 집배원들의 업무량은 하루24시간이 모자랄 정도이다. 우리 지역은 오씨와 같이 각 가정마다 훈훈한 소식을 전하는 구미우체국 집배원들이 있어 올 해의 연말도 따듯하지 않을까 싶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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