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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고 향 (故 鄕)
연말연시나 설, 추석등 주요 민속행사 때마다 마음 저 깊은 곳으로부터 아련하게 피어오르는 것이 고향에 대한 추억이다. 특히 파란 동심이 자유롭기만 하던 어린 시절, 고향에 대한 추억은 나이가 들면서 더욱 애절
2006년 01월 02일(월) 05:13 [경북중부신문]
 
 고향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어머니다. 어머니 없는 고향을 생각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다정다감하면서도 포근한 어머니의 상은 바로 고향에 대한 이미지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겪어야 하는 것이 이별이고, 맞아들여야 하는 것이 만남이다. 만남 속에서 이별의 아쉬움은 정도가 약해진다.
 만남에 대한 의미가 깊을수록 이별에 대한 향수는 상대적으로 엷어지는 것이니, 이게 어쩌면 인생의 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과연 고향에 대한 생각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고 살아가고 있는가.  과연 우리들 가슴 속에서 차지하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추억은 어느 정도의 비중인가.
 어머니는 다정다감하면서 포근한 아늑함의 고향이면서 동시에 조건없는 사랑을 내주기만하는 희생의 상징이기도하다.
 연말연시를 맞아 고향을 생각하고, 어머니를 떠올려 보자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우리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마라토너같은 생을 살아가고 있다. 경쟁에서 지면 절망이요, 이기면 희망인 것이 우리들의 가치관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얻으면 행복이요, 있는 것을 남에게 주면 불행인 것이 관례인 시대 속에서 우리는 과연 나보다 남을 어느정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사랑의 온도계가 90도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나선 크고작은 손들이 모여서 이룬 성금이 1천억을 웃돌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특이한 상황은 익명으로 수천만원을 선 뜻 내놓은 선량들이 부지기수였다는 것이다. 얻은 것 중의 일부를 되돌려주는 이들의 공동체적 가치관은 바로 자식에게 사랑만을 주며 살고 있거나 살다가신 어머니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잠시 여유를 갖고 주위를 돌아다보면 우리가 그리워하는 고향은 바로 우리의 곁에 있다. 혹여, 고향에 가지는 못했지만. 아름다운 그 선량들의 모습 속에서 고향을 만나도록 하자. 그리고 우리도 누군가가 그리워하는 고향의 존재가 되도록 노력해보자.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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