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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HK, 구조조정 불가피
현 상태로는 1년 버티기도 어려운 상황
2006년 01월 09일(월) 04:54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지난 6일 관리직 사원 임금 반납… 극약 처방

 섬유산업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장섬유 부분의 35% 정도를 생산하고 있는 (주)HK(한국합섬)가 인적구조조정을 포함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원사를 공급받는 지역 관련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다음주 중 예상되는 구조조정과 관련 HK 노사의 이견차가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극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농후한 실정이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노철 한국합섬 회장은 “회사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경영책임도 있지만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 상태에서는 1년도 버티기 힘든 실정으로 죽을 것을 알면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말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이제까지는 파업만은 막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이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혀 노조와의 관계가 악화되더라도 회사살리기에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 회사의 현상황
 HK는 현재 1공장, 2공장을 합해 40개 라인 중 16개 라인을 가동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출저하 및 영업수지 악화에 따른 운영자금부족으로 공장 가동율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여기에다 수익성의 저하로 매월 100억 이상의 운영자금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원재료 공급업체들은 당월 입고분에 대해서 당월 결제함을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고, 심지어 H사는 선결재 없이는 요청물량을 미공급 하기까지 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현재의 재무구조로는 1년을 버티기 어려우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자금압박으로 인해 재기불능 상태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노조의 입장
 노조는 현재 단체협약에 명시된 복지수당을 지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명분을 내세우기 위함으로 보이고 실제적으로는 휘몰아칠 구조조정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관측되고 있다.
 노조 집행부의 한 관계자는 “인적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조합원들의 생존권이 걸릴 상황이 오면 파업도 불사 하겠다”고 말해 투쟁노선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사 경영의 잘못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려고 한다”면서 “4조 3교대는 단협에 명시된 내용으로 회사가 이를 문제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 지역에 미칠 파장
 HK가 폭풍전야에 놓인 가운데 이 회사로부터 원사를 공급받는 업체는 210개 넘는 회사들은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국내 최대의 장섬유 공급업체인 HK가 문을 닫는 사태가 돌발되지나 않나하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상당수 중소제직업체들은 시설이 HK의 원료에 맞춰져 있어 원료를 공급받지 못할 경우 다른 회사제품을 사용하기 곤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HK는 현재 재고가 없는 상태로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하면 섬유업계 전반적으로 연쇄적인 도산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살리겠다는 회사와 인적 구조조정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노사가 촉각이 곤두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소제직업체들은 사태의 파장이 어떻게 번질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HK는 지난 6일 관리직 사원 130여명이 모인 가운데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실천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임원 30%, 과장이상 15%, 사원 10%의 임금반납을 결의했다.
안현근기자 doiji123@hanmail.net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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