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에서 대구·경북은 철저히 배제되었다. 국가 미래산업의 판도를 좌우할 총 800조 원 규모의 제2 반도체 생산기지는 서남권에, 첨단 패키징과 AI 데이터센터는 충청권에 배치되었다. 영남권 몫으로 제시된 피지컬 AI 벨트마저 경남 창원·사천 중심으로 추진되면서 대구·경북은 반도체와 AI·로봇 분야의 핵심 국가 프로젝트에서 사실상 제외되었다.
정부는 대경권에 반도체 소부장 혁신 거점 육성과 자동차 부품기업의 로봇 전환 지원 등을 약속했으나, 대형 앵커기업의 투자와 대규모 생산시설 배치가 빠진 그야말로 ‘알맹이 없는 구색 맞추기’계획에 불과하다.
국가전략산업의 유치는 단순히 대기업 하나가 이동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대기업 투자를 중심으로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집적되고, 연구개발과 전문인력 양성, 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가 함께 구축되는 국가 성장전략의 핵심 프로젝트이다. 이러한 투자는 해당 지역의 산업 생태계와 미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대구·경북은 산업기반과 입지 경쟁력에서 타 지역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대구는 AI·반도체·로봇·미래모빌리티를 성장축으로 키워왔고, 구미는 반도체 소부장 기반과 특화단지를, 포항은 세계적 수준의 소재 산업과 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경북은 국내 최대의 원전 설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해,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유치의 최적지다.
그럼에도 이번 메가 프로젝트에서 대구·경북이 사실상 소외된 것은 지역의 산업경쟁력과 잠재력이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결과로, 깊은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 핵심 프로젝트에서 대구·경북의 소외가 반복된다면 기업 투자와 청년 인재 유출이 가속화되고 지역경제의 활력이 저하될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산업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진정한 국가균형발전은 어느 한 지역의 성장이 아니라 모든 지역이 각자의 강점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할 때 비로소 실현된다. 그러나 이번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는 국가 핵심 산업과 대규모 투자가 일부 권역에 집중됨으로써 지역 간 새로운 양극화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
이는 국가균형발전의 본래 취지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약화 시킬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특정 권역 중심의 산업 육성이 아니라 준비된 모든 지역에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국가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하며, 지역 양극화 없는 진정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26년 6월 30일
임주석 기자 scent1228@naver.com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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