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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는 과연 기업하기 좋은 도시인가…
풍요 속에 타 자치단체와의 경쟁 안일한 대처 지적
2006년 01월 23일(월) 05:55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 간 경쟁이 전국적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
 울산, 창원은 기업하기 좋고 기업 친화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자체와 시민단체들이 ‘기업사랑 운동’의 일환으로 ‘기업사랑 선포식’, ‘기업사랑 시민축제’를 지난해 개최하면서 기업유치를 서둘렀고, 부산광역시는 전국에서 최초로 ‘기업인 예우 및 기업활동 촉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기업인에 대한 우대풍토를 조성했다.
 기업유치가 자치단체의 사활을 좌우한다는 절박감이 작용하면서 기업인들에게 자치단체가 줄 것은 모두 준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듯 타 자치단체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에 노심초사하는 동안 구미는 타 자치단체들과 너무나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미는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였고 이대로 가다가는 구미가 공동화 될 것처럼 구호를 외쳐댔다. 때문에 시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였고 시장 상가를 중심으로 한 서민경제는 바닥을 기어야만 했다.
 타 도시에 비해 사회간접 시설이 확충돼 경쟁력을 갖춘 구미가 기업 유치 경쟁을 하기보다는 엉뚱한 곳에 힘을 빼고 있다는 지적이 당연히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노사가 합심해야 하는 절박한 시기에 군데군데에서 노사갈등이 야기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구미공단 관문에 위치한 코오롱은 해고자 복직투쟁으로 얼룩졌다. 담장에는 노측이 사측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게시되고 구미시 정문에는 매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HK에서 불가피한 노사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회사가 살기위해서는 4조 3교대를 3조 3교대로 전환하고 잉여인력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해야한다고 사측은 주장하지만 노조측은 꿈적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려면 임금 삭감 등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지만 이마저도 생각이 서로 다르다.
 LG 필립스 LCD가 7세대 라인부터 건설하기로 한 경기도의 한국노총 경기도본부 의장이 “파업을 하지 않을테니 경기도에 투자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기업유치에 발벗고 나선 모습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이다.
 노사문제 외에도 구미에는 대기업 임직원들의 정주여건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업을 따라 구미에는 살지만 가족들이 내려오고 있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정주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교육, 문화 등 또 다른 인프라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찾아오는 도시, 발전하는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문제는 시민들이 잘하는 것에 대해서는 칭찬해 주고 지역 사회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과감히 질책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지켜만 보는 군중이 아닌 권리를 가진 시민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 수도권 규제완화 구미 범시민대책위는 지난 20일 구미상공회의소에서 ‘기업하기 좋은 구미 만들기’ 토론회를 개최해 새해 화두를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는 구체적으로 대기업, 중소기업, 자영업의 경제, 교육, 문화, 복지, 여성, 자치, 체육, 자원봉사, 도시계획 등에 대해 전문가들이 참석해 지역이 나아갈 대안을 제시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됐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각계 각층에서 제시하는 대안을 들어본다.


 먼저 경제부문은 대기업, 중소기업, 자영업으로 분류해 참가한 패널이 주장을 제기했다.
 대기업 부문 패널인 김종배 구미상의 조사부장은 구미시 기업민원 심의위원회 설치를 주장했다. 기업의 요구사안에 대해 해줄 수도, 안 해줄 수도 있는 사항에 대해서 감사 지적을 두려워하는 공무원들은 안 해 주는 방향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공무원, 기업체, 경제단체, 시민단체, 변호사 등이 참여하는 민원심의위원회를 구성해 민원사항을 심의, 의결 결과를 첨부하면 민원에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기울일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김부장은 기업협찬 안하기 결의 및 감시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 지역의 기관단체, 사회단체, 봉사단체, 읍면동 행사에 기업에 협찬을 요구하는 사안이 무수히 발생하고 이는 준 조세적인 성격을 띠어 기업 경영에 장애가 된다는 것.
 각 종 협찬은 결국 비용에 포함되어 상품의 원가인상을 가져오기 때문에 구미지역은 일체의 협찬요청을 배격한다는 이미지을 대내외에 알려 타지역과의 차별화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도시 여건을 만들자는 주장이다.
 중소기업의 의견을 개진하기 위해 나선 유해귀 지텍(주) 대표이사는 중소기업 R&D 역량을 집중 지원해 줄 것을 주장했다. 각종 지원제도는 많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유 대표이사는 혁신클러스터 등 각종 지원예산의 나눠먹기식 분배를 지양하고, 능력을 갖춘 소수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관련 협력업체의 동반성장을 유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석을 가려 집중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이 고질적으로 겪고 있는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 지원 기관은 우수중소기업의 장단점을 홍보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대기업위주의 지역대학 우수인재 취업정책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영업 부문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나선 김재상 문화로상가 번영회장은 대형할인점 3개사가 입점한 이후 지역 상가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대형할인점으로 인해 연간 3천억원에서 4천억원 정도의 지역 자금 역외 유출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지역 산지 구매, 지역을 위한 사업을 통해 현금이 구미에서 유출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래시장에는 주차장 확보, 도로정비, 공원 등을 마련해 소핑과 문화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재래시장 이용 민관 공동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분위기 조성에 역점을 두는 시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교육문제에도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강원술 학교운영위원장 연합회 부위원장은 명문고 설립 및 특수목적고 설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명문고를 설립해 기업인 및 근로자 자녀가 다닐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우수한 과학고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음악, 미술, 영화, 사진, 체육 등 특목고를 설립하고 특히 인문고를 설립해 선진지 견학, 문화센타, 영어센타 등 특수전문화 양성프로그램을 마련해 비즈니스 기반구축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우수교원도 확보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학의 역할도 강조됐다.
 문추연 경운대 교수는 현재 실시되고 있는 중소기업 기술지원 사업, 클러스터 지원사업은 단시간적이고 단일 프로그램이 많다며 업체별로 다양한 욕구개발을 위해서는 산학관 상설협의회 구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기했다.
 상설협의회를 중심으로 R&D 위주의 단일성향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종업원 재교육과 인력수급, 교육복지와 교육 인프라 제공 등 기업의 다양한 요구에 맞추는 방향으로 보완하지는 것.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문화적인 측면도 강하게 대두됐다.
 문무범 예총 구미지부장은 문화·예술 발전의 1순위는 예산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제까지 구미는 문화·예술 사업 예산이 시설관리비, 인건비 등에 집중돼 사업이 확충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체계적, 제도적인 지원과 함께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문화·예술의 중장기적인 계획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여성인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신규 아름다운가정만들기 사무국장은 구미인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9%에 달한다면서 잠재된 여성인력 개발을 통해 기업의 인력난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여성들이 취업시 가장 큰 고민인 보육, 양육시설이 선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와 자원봉사 부문에는 한상일 사회복지협의회 임원과 정대석 새마을운동 구미시지회 사무국장이 나서 주민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은 소형 다기능 복지시설 확대와 기업과 연계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개발과 확산을 제기했다.
 체육분야는 이재욱 구미시 생활체육회 사무국장이 나서 종합 레져스포츠타운 및 시민운동장 보조경기장의 조기착공을 주장하고 접근성이 용이한 소형 생활체육시설 확충을 강조했다.
 자치 부문에 나선 윤종석 시의원은 전국 최고의 기업지원조례 제정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기업활동 지원의 법적 뒷받침 역할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경쟁력 없는 사업과 불요불급한 시책사업을 상시 발굴하고 이들 예산을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특별 예산으로 몰아주는데 선도적인 역할과 함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특별예산 편성에 최우선적으로 협조해 주겠다고 밝혔다.
 도시계획 부문에서는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이 나서 현재 아파트 가격이 평당 600만원을 넘고 있어 정주여건 만들기에 역행을 하지 않을까 우려한다면서 구미시의 주택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이와 함께 조국장은 주민참여형 도시 만들기 방향으로 도시계획을 혁신하고 아파트와 전원마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방향으로 주거문화를 혁신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안현근기자 doiji123@hanmail.net

 〈본지는 과연 구미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인가하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립해 교육, 노사관련 등 취약한 부문을 집중 발굴,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지적 및 대안제시를 특집호로 보도할 방침입니다. 많은 제보를 통해 구미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대안제시에 도움 주시길 바랍니다.〉 제보 453-8111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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