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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의 세상살아가는이야기 (4)◇
최 영 희
2006년 02월 13일(월) 04:18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경북 보육교사 교육원 원장
주향 유치원·어린이집 이사장

 입춘이 지났건만 오는 봄을 시샘하듯 하얀 백설이 온 천지를 뒤덮었다. 장난꾸러기들은 제 세상 만난 듯 눈밭을 뒹굴고 눈사람을 만들며, 출퇴근길 부모들은 눈의 서정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빙판 위에서 아슬아슬한 곡예 운전을 한다.
 세상을 살다보면 이유 없이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고 가진 것들을 공유하고 싶어지는 좋은 사람들이 있다. 주위에 이런 사람들이 많다면 그는 분명 성공과 행복의 길을 걷는 승리자일 것이다. 내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람, 나를 인정하고 좋아해주는 사람, 우산처럼 비를 막아주고 손수건처럼 땀을 닦아주는 나와 코드가 맞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며 행운인가. 요즈음 정치판에서 노대통령과 유시민보건복지부장관내정자를 보면 알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있다면 아마도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며 호감을 주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일 것이다. 멋진 인연으로 만났으나 시간이나 세월을 지나다보면 서로의 신뢰가 깨어지고 무너지며 오해와 다툼으로 서로의 마음에 금이 가는 것을 본다. 그래서 마음을 얻고 주는 것은 돈이나 권력의 관계 그리고 얄팍한 재주로 사고 팔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삶은 가르쳐 준다.
 2월이 되면 졸업식과 신학기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그리고 인사이동이 있는 달이기에 심중을 간파 할 수 있는 달이기도 하다. 사실 함께 일을 해보면 별 사람이 없는 것 같은데도 더 붙잡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경영자나 직원 서로에게 헤어지는 순간 앓던 이가 빠지는 것처럼 시원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이들은 서로가 다시 보지 않을 인연인 듯 헤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반면 함께 일하는 동안 굴곡의 시간들은 많았으나 헤어지는 마지막 순간 아름다운 여운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다.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를 사랑하고 신앙과 열정 그리고 특히 율동과 음악에 남다른 재주가 있어 인정을 받았으나 시간이 흘러 갈수록 기대치에서 멀어진 한 교사가 있었다. 결국 헤어짐의 순간이 다가왔고 정들고 안정된 일터를 떠나게 된 교사는 수정보다 맑은 눈물샘을 터뜨리며 “제가 여기에 와서 세 가지를 얻고 갑니다. 첫째는 공부를 하여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둘째는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자료를 많이 수집하였으며 셋째 무엇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깨달음을 가지고 갑니다. 그리고 새로운 일터의 환경 조건이 좋지 못하고 힘들지만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소중한 젊음의 시간들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후원해 주십시오.”라는 인사를 남겼다.
 바람 같은 마음에 큰 깨달음을 가지고 헤어지는 그에게 아쉬움을 뒤로하며 “너무 걱정하지 마라.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이다. 그리고 너로 인해 일터가 성장하였으니 오히려 고맙다. 아직 살아가야 할 시간이 살아 온 날보다 더 많으니까. 용기를 잃지 마라.” 라는 말을 전해 주며 훗날을 기약했다. 그렇다. 갖고 싶은 물건은 수전노처럼 모으고 벌어서 가질 수 있고 손에 넣을 수 있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각양각색의 마음, 수만 수천가지의 생각이 공존하는 마음, 폭풍처럼 요동하는 마음의 세계에 깨달음을 얻고, 누군가를 용서하고 격려와 위로를 해 줄 수 있는 마음을 지닌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 여러분의 마음에 깨달음이 있고 그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일터가 있다면 분명 더 좋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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