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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민심서 (新牧民心書)
 5. 31 지방선거가 목전에 다가오고 있다. 날자가 가까워 오니 불안하다.
2006년 03월 27일(월) 03:43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문화예술(文化藝術)을 사랑하는 CEO(최고경영자 Chief Executive Officer)가 당선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분이 당선되어야 하는데 낙선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되는 마음이라서 그런가 보다.
 조선말기의 행정과 정치현실을 이야기를 해보자. 1862(철종13)년에 무능했던 임금 철종(哲宗)임금의 만년(晩年)에 3남지방의 곳곳에서 민란이 일어나 세상이 시끄럽기 짝이 없던 해였다. 특히 임술농민항쟁(壬戌農民抗爭)으로 절정을 이루었으며 매관매직(賣官賣職)이 성행하여 뜻 있는 선비들은 벼슬하기를 꺼려 숨어살기를 즐기고 권세를 잡은 친척들의 세도가 극심하여 나라의 기강은 무너지고 부정부패(不正腐敗)가 만연하여 그야 말로 썩어 문드러진 세상이었다.
 위기에 처한 나라를 차마 두고 볼 수 없었던 마음에 철종은 나라의 벼슬아치나 선비를 가릴 것 없이 모든 지식인들에게 당시의 삼정문란(三政紊亂)에 대한 해결책과 민란(民亂)방지의 방책을 올리라는 명령을 내린바 있다. 이때 호남 장성(長城)에 살던 학자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 1798-1879)은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에 분개한 마음을 금치 못하여 당시의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으로 책(策)을 올리려는 글을 지었다.
 노사선생은 삼정문란의 원인은 무능한 수령이 있고 아래로는 간악한 아전들의 횡포가 자리하고 있다고 믿고 그들의 간악함과 비밀스러운 꾀는 말로는 다 열거할 수가 없고 손가락으로 다 셀 수도 없다면서, 다산 정약용(丁若鏞)의 저서인 `목민심서(牧民心書)'에 모두 열거돼 있다며 임금께서 그 책을 구해 다가 시험삼아 읽어보면 백성들의 질고(疾苦)와 나라를 좀먹게 하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대책을 건의했었다.
 60세에 고향의 이웃 고을인 무장(茂長)현감을 제수 했으나 단호히 거부했던 노사선생은 65세 때 그런 건의서를 올렸던 것이다.
 백성들이 당하는 질고의 해결책, 나라를 좀먹는 온갖 악을 제거할 방법이 모두 `목민심서'에 들어 있다고 노사선생이 주장했던 때로부터 140여 년이 지났다. 예전보다야 깨끗한 부분이 많아지긴 했어도 아직도 이 나라는 부정과 부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공직자들의 뇌물수수 사건은 수시로 터지고 있다. 백성들의 질고는 그치지 않아 못살겠다고 야단이고 빈부의 격차만 늘어나는 양극화가 더해져 극과 극이 대립하는 불행한 판국이다.  정치와 행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공직자들에게 공직윤리를 제시해주고, 나라의 주인공인 백성들을 위해서 어떤 행정과 정치를 펴야 하는지 제시해준 책이 `목민심서'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 임금께 `목민심서'를 읽어 그 책에서 제시한 방법으로 나라를 구하라고 요구했던 노사선생의 간절한 뜻을 받들어, 오늘의 모든 공직자들에게 다시 한번 `목민심서'읽기를 권장하지 않을 수 없다. 공직자 재산등록현황이 언론에 공개되고 있는 요즈음 청백리가 되기는커녕,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재테크만 최대한 활용하여 재산 늘리기에 귀재라는 고위 공직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가난에 울고 고액의 세금에 시달리는 백성들이 나라에 가득한데, 공직자들만 재산이 늘고 부가 축적되고 있다면 이건 아무래도 문제가 되지 않겠는가. 다시 청렴하고 깨끗한 공직자들이 세상을 주도하고 백성을 진정으로 위하는 행정을 펴기 위해서라도 다산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고위공직자가 많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가난한 삶도 달게 여기며 수령직을 거부했던 선생을 생각해보자.
 5. 31 선거일이 다가오자 너도나도 수령(守令)이 되겠다고 출마 붐이 일고 있는 지금, 다산(茶山)선생과 노사(蘆沙)선생으로 돌아가 서로를 반성하면서 부정과 비리 척결의 큰 방책을 연구 해내야 한다. 그러려면 목민심서를 읽는 일 말고 무엇이 있겠는가. 그래서 목민심서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출마자는 문화예술을 이해하고 꼭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읽어보자!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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