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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곡의 한문이야기 □ 蛇足(사족)
 전국시대 楚(초)나라 昭陽(소양)장군이 魏(위)나라 군을 쳐부수고 대장을 죽인 다음 8개의 성을 빼앗았다. 그는 나아가 군사를 이끌고 齊(제)나라를 치려고 하였다.
2006년 04월 11일(화) 03:24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齊(제)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그래서 陳軫(진진)을 사자로 해서 소양장군과 만나게 했다. 진진은 무릎을 꿇고 전승을 축하한 다음 소양장군에게 물었다.
 “초에서는 적군을 쳐부수고 그 대장을 죽이면 무슨 관작을 받습니까?” “글쎄요. 관이라면 上柱國(상주국) 이요. 爵(작)이라면 上執珪(상집규) 정도올시다.” “그럼 그보다 더 높은 벼슬은 무엇입니까?” 대답 왈 “令尹(영윤) 뿐이오.” 그러자 陳軫(진진)이 말했다.
 “令尹(영윤) 벼슬은 대단합니다. 그러나 초에서는 두 사람씩이나 영윤벼슬에 앉힐 리는 없지 않겠습니까? 제가 비유를 하나만 들겠습니다. 초의 어떤 집에서 축하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舍人(사인)들에게 술을 내렸습니다. 食客(식객)들은 논의를 했습니다. “여럿이 마시면 부족하지만 혼자 마시면 얼근하겠네. 우리 모두 땅에다 뱀을 그리되 제일 먼저 그린 사람이 마시도록 하세”. 의견이 모아지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제일 먼저 뱀을 그린 사나이가 침을 꿀꺽 삼키며 왼손엔 술그릇을 들고 오른손엔 아직도 그림에 손질을 하며 소리를 쳤습니다. “어때! 난 다리까지 그렸다고!” 이때 한 사나이가 술그릇을 빼앗으며 말했습니다. “뱀에는 다리가 없다. 다리를 그렸으니 그 그림은 뱀이 아니야.” 하고 술을 다 마셔버렸습니다. 장군께서는 초나라 大夫(대부)로서 魏(위)나라를 치고 대장을 죽이고 8개의 성이나 빼앗았습니다. 공명은 이것으로 충분하실 겁니다. 승전하여 지나치게 호기를 부리시다가 도리어 파멸의 구덩이에 빠지실 수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사족을 그리는 것과 같습니다.”
소양은 ‘과연 그렇겠군’하고 군사를 물렸다고 한다.

 *陳軫(진진)은 蘇秦(소진), 張儀(장의), 蘇代(소대), 蘇쪵(소려)와 더불어 괴곡선생의 門下(문하)이며 비유의 천재들인 유세객이었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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