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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송이는 지더라도 다시 핀 답니다."
최 영 희
2006년 04월 25일(화) 03:01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경북 보육교사 교육원 원장
주향 유치원·어린이집 이사장

 따뜻한 봄날의 심술궂은 날씨는 변덕을 부리지만 계절의 변화는 수레바퀴 돌듯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대지를 점점 푸르게 한다.
 어릴 적 둥근 세계지도를 만지며 세계를 향한 열망을 가졌고 열정으로 젊은 시절을 보냈고 장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꿈과 희망을 접을 수 없어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계속한다.
 학창 시절 한 교수님이 강의 시간에 꿈과 희망에 대해서 말씀을 하면서 들려주신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백여 년 전 일본의 북해도에 있는 삿뽀르 제국 대학에서 일본 청년들을 교육시키던 미국인 식물학 교수 월리암 크라크 박사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일본 청년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철저한 신앙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8개월 후에 그가 다시 일본을 떠나서 고국으로 돌아가던 날, 수많은 그의 제자들이 그를 전송하려고 모여 있었다. 크라크 박사는 교문에 모여선 학생들에게 조용히 그러나 힘 있게 한 마디를 남긴다.
 “Boys, be ambitious(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
 그의 가르침을 통해서 꿈과 비전을 깨달았던 젊은이들은 후에 일본을 근대화시키는 정신적인 지도자로 성장하게 되었고 일본 기독교계의 거성인 내촌감삼도 중 한 인물이었다.
 사람은 의식주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으며 꿈을 지니면서 꿈과 더불어 살아간다. 또한 꿈의 크기만큼 성공할 수 있고 꿈을 지닌 사람만이 열정을 품을 수 있으며 도전과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실 세상에 있는 모든 발명품들은 꿈꾸는 이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지난 주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해 선교사들이 많이 살고 있는 까이따 지역에서 며칠을 보내며 두 명의 여성을 만났다. 그들은 전형적인 백색 금발의 여성으로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과 친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개발에 실패한 필리핀의 한 촌에서 부모에게 버려진 고아들을 돌보고 있었다. 석회질의 물로 세수를 하고 많은 옷들을 세탁하며 습한 무더위 가운데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고아들을 돌보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 그들의 꿈은 많은 돈을 모우는 것도 출세를 하는 것도 좋은 가정을 꾸리는 것도 아니었으며, 버려진 아이들을 행복하게 키워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도록 하는 것이었다. 얼마나 아름답고 순수한 헌신이며 꿈의 성취이겠는가!
 그리고 선교사들의 자녀를 위한 국제학교에 미국의 한국인 교포 실업가가 아무런 조건도 없이 멋지고 넓은 수영장을 지어 학교에 헌납을 하고 또한 강당까지 건축 할 것을 약속한 가운데 공사를 진행시키므로 이국의 땅에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즐거운 날들이었다.
 사실 우리들은 각박한 세상을 탓하며 불평하고 원망과 짜증으로 살지만 돌이켜보면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햇빛, 공기, 물 그리고 우리 주위에 있는 친구들과 가족들 말없이 묵묵히 우리들 곁을 지키며 함께하는 이들이다. 언젠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육체를 가지고 살아가기에 육체의 욕심대로 살수도 있지만 물심양면으로 혜택을 준 이들이 있기에 우리들은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결코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얼마 전 한나라당 지방선거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자는 “꽃송이는 지더라도 다시 핀답니다.” 라는 글을 보내왔다.  경쟁에는 반드시 낙오자가 있을 수 있으나 지나간 일에 연연하지 말고 다시 한 번 이 말을 기억하자. “꽃송이는 지더라도 다시 핀답니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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