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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도 이상 되어야 에어컨 가동되는 구미시청
2006년 06월 27일(화) 04:00 [경북중부신문]
 
 386 세대 이상되는 기성세대들은 쌀 한톨이라도 아끼려 하시던 어머님을 추억 속의 한귀퉁이에 모시고 있을 것입니다. 보리고개의 사선을 갓 넘어선 어머니들은 80년대 이후 먹을 걱정을 별로하지 않던 세상이 되어도 보리고개 시절의 습관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이후 소비가 미덕이던 시절이 있기도 했지만 좀처럼 어머니들은 그 버릇을 버리시지 못하셨습니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던 시절에도 어머니들은 먼 곳으로 볼일을 보러 갈때는 택시보다는 버스를, 또 어떤 경우에는 목적지까지 걸어서 가기도 했습니다. 돈을 좀 들이더라도 택시를 타고가면 시간이 절약되는 경제의 효율성으로 사고를 전환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택시를 이용했더라면 버스에 비해서는 돈은 더 들더라도 시간과 힘을 절약할 수 있고, 그 여력을 경제활동에 더 많이 쏟아부을수 있었을 것입니다.
 절약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그랬습니다. 몸이 아플 초기에 병원을 갔더라면 많은 돈들 들이지 않더라도 고쳤을 병인데도, 몇푼을 아끼려고 차일피일 병원 가는 일을 미루다가 몇배의 돈을 더 쓴다던지, 아니면 목숨을 잃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보아왔습니다. 구미시가 에너지 절약운동의 일환으로 29도 이상이 되어야 에어컨을 켠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근면절약하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무더위 속에서 공무원들과 시청을 찾는 민원인들은 진땀을 흘려야 할 지경입니다. 근무환경이 짜증스럽다보니, 일처리가 늦어집니다. 5분이면 할일인데 십분으로 넘어가고, 언성이 높아집니다. 힘이 빠지고, 일할 의욕이 상실됩니다. 보리고개를 갓 넘긴 우리 어머니들의 절약정신을 구미시청에서 보고 있노라면 아직도 경제의 효율성에 대한 의식이 후진을 면치 못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 보다는 멀쩡한 보도블럭을 갈아엎으며 돈을 쏟아부을 것이 아니라 기존의 보도블럭 한 구간을 알뜰하게 관리할수 있는 방책을 강구한다면, 29도 이상이 되어야 에어컨을 트는 데서 발생하는 절약 예산을 충분히 보상할수 있을 것입니다.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일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일이 형식에 치우치다보면 실속보다는 허속만 늘어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김차옥 기자  cha-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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