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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의 향수
2006년 07월 11일(화) 05:19 [경북중부신문]
 
 고교시절 은은하게 들려오는 흑인영가를 들으며 눈시울을 적신 적이 있습니다. 비단 필자만의 정서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정부를 비판했다간 쥐도새도 없이 철창 속으로 끌려가던 독재시절, 그 당시를 살던 서러운 젊은이들은 자신이 처한 무자유의 환경이 흑인의 무자유와 흡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2백년전 아프리카라는 고향으로부터 아메리카 대륙으로 팔려온 수천만의 흑인들,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사람일수 없었던 이들 흑인들은 백인의 노예로 전락해 미 대륙을 일구는 소가 되어야 했습니다.
 이후 링컨의 노예해방전쟁 승리로 이들 흑인들은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그러나 지금도 이들 흑인 대부분은 미국의 음지에서 경제적인 노예의 몸이 되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눈길을 끄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남미의 차베스 대통령이 유럽과 미국에 대해 아프리카에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는, 요구가 그것이었지요. 흑인문제를 들고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힘은 곧 정의가 되는 약육강식의 세계무대에서 차베스의 연설은 소귀에 경읽기에 불과했습니다.
 이러한 미국이 이라크와 북한에 대해 인권탄압을 거론합니다.  물론 맞는 요구사항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요구가 정의와 진실이 되려면 자신들의 조상이 행한 흑인탄압에 대해 깊은 반성이 있어 주어야만 합니다. 반성이 없는 진실의 모습은 이율배반이기 때문니다. 또 최근에는 미군병사 3명이 점령지 이라크에서 15세의 딸과 엄마를 성폭행하고 살육을 했습니다. 이라크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일이 어디 한두가지 이겠습니까.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두고 세상이 요란합니다. 전쟁이 금방 일어날 것 같기도 합니다. 식민지 백성을 화학실험 대상으로 살육하고, 전쟁터로 죄없는 여성을 끌어들여 성유린을 한 범죄자인 일본이 가장 선두에 서 야단입니다. 흑인영가의 슬픔을 만든 미국도 그 중심에 서 있습니다. 그렇다고 북한 편을 들 하등의 이유는 없습니다. 소수의 행복을 위해 다수의 국민을 기아와 인권의 사각지대로 내몬 북한 정권은 물론 잘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타인의 잘못을 지적하려면 자신의 잘못부터 반성해야 합니다. 이것이 진실이요, 정의를 추구하는 길입니다.
 사람을 사고판 역사의 주인공이, 사람을 파리잡듯 죽인 살육의 주인공들이 남의 허점을 지적하려면 깊은 반성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반성이 전제되지 않는 타인에 대한 지적은 억지일 뿐입니다. 힘이 곧 정의가 되는 폭력의 주인공일 뿐입니다. 우리가 서둘러 힘을 길러야 할 때입니다. 우리모두 진정합시다.
김차옥 기자  cha-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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