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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 지역구 別 “집안갈등”
조율·대화의 묘미 아쉬운 의정 운영
원 구성 분석
2006년 07월 11일(화) 05:26 [경북중부신문]
 
 구미시의회 5대 전반기 원구성이 내홍을 거듭한 끝에 임시회 마지막 날인 7일 밤 11시 15분경 끝났다. 불과 40여분 정도만 지체했더라면 조율에 실패, 구미시의회 사상 처음으로 시차를 변경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을 맞을 뻔 한 것이다.
 원래 의회는 임시회 첫날인 5일 의장단을 선출하고, 2,3일차인 6일과 7일에는 원구성과 함께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하도록 돼 있었다. 예정대로라면 마지막 날인 7일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임시회를 오전 중으로 종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장단 선출과정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2차까지 간 의장 선거에서 1차 투표 결과는 전인철 11표, 황경환 11표, 무효 1표였다. 제적의원 과반수 이상 출석에 과반수를 획득해야 당선되는 의회 회의 규칙에 따라 양 후보 모두 과반수 획득에 실패한 결과 다시 실시된 2차 투표에서는 전인철 12표, 황경환 10표, 무효 1표였다.
 국회의원 갑을 선거구 각각 11명등 22명(한나라당 지역구20명, 비례 2명 포함), 열린 우리당 비례 1명 등 23명 전원이 참여한 2차 투표에서 결국 전인철 의원이 과반수를 획득,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나타난 갑,을 선거구의 11대11의 팽팽한 균형이 무너진 것이다.
 이에따라 을지구 의원들은 열린 우리당 1표가 1,2차에서 무효표를 던진 것으로 예상하면서 2차 투표에서 을지구의 1표가 전인철 의원 쪽을 흘러갔다고 판단, 내부 단속에 나섰다.
 그러나 의장 선거에 이어 실시한 부의장 선거에서 역시 갑지구 출신 허복의원이 13표를 확보하면서 10표에 그친 을지구 출신 이정임의원을 누루고 당선됐다.  을지구 의원들은 2차 의장 선거에서 이탈한 1표가 부의장 선거에서까지 그대로 재현되었다며, 분개하기 시작했다. 원만한 의회 운영을 위해서는, 갑지구에서 의장이 당선되면, 을지구 출신에게 부의장을 할애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 아니었느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의장단 선출 직후인 5일 오후부터 경색국면에 들어간 갑을 선거구 의원들은 하나의 대화 창구만을 남겨놓은 채 별도의 장소에서 원구성을 위한 대안 마련에 착수했다. 같은 당인 한나라당이 한지붕 두가족이라는 꼴불견을 연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1표가 이탈한 을지역 의원들은 이탈표를 찾아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과 의원간 화합을 위해 묻고 가자는 의견이 맞서면서 불협화를 표출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화합을 전제로한 문제해결 의견이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을지구 의원들은 상임위원장 선출에 따른 대안 모색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을지구 의원들은 갑지구에서 의장과 부의장이 선출되었기 때문에 상임위원장 3석을 모두 할당받든지,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3석을 모두 포기한다는 원칙론에 합의한 가운데 요구 관철을 위한 창구를 가동시키기 시작했다.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인 갑지구 의원들 역시 분분한 의견으로 곤혹을 치러야 했다. 원구성을 앞두고 당초부터 갑,을 지역구간 조율이 실패한 결과 경선에 돌입한 현실을 인정하고 상임위원장 선출도 경선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관철론과 갑,을 대결구도가 상임위원장 선거로 까지 이어질 경우 의회 운영 자체가 파행을 맞을 수밖에 없다며,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초선의원 중심의 갑,을 지역구 의원들의 대화가 본격화되면서 합의를 도출시키기 위한 분위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기 시작한 것은 불행중 다행이었다.
 결국 기획행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은 양보할수 있지만 산업건설위원장은 양보할수 없다는 갑지구측 의견과 상임위원장 3석 모두 할애에서 양보, 기획행정, 산업건설 위원장을 할애해야 한다는 을지구 측 의견으로 합의도출 분위기가 경색국면으로부터 호전되면서 상임위원장 선출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결국 기획행정, 산업건설 위원장을 을지구에 할애하도록하는 최종안이 타결된 것은 별도모임을 갖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묶은 초선의원들의 결단이 주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갑지구에서는 초·재선의원 및 의장단과의 갈등이 표면화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향후 갑지구 의원간의 갈등은 현 의장단이 안고 가야할 큰 짐이 될수도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로써 재선이상 의원 7명중 의장단 2명, 상임위원장단3 명등 5명과 의장선거에서 패배한 황경환의원등 6명은 원구성과 함께 주역이 되었거나 도전에 실패했다. 이 와중에서 특히 화합을 위해 대의적 결단을 내린 재선의 박세채 의원이 결의는 이번 원구성 과정에서 소중한 역할을 했다. 재선이라는 경력을 내세우면서 상임위원장 출마를 고수했을 경우 문제해결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갑을 지역구간 대결구도와 일부 재선의원과 초선의원들간의 갈등이 우려된다. 또 이번 선거과정에서 가장 곤혹스러운 역할을 요구받았던 열린 우리당 의원과의 관계 모색도 넘어야 할 산이다. 큰 사안이 있을 때마다 지상 밖으로 분출될 정치권의 개입을 어떻게 풀어나가냐도 관전포인트다.
 특히 이번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표출된 을지구 이탈표에 대한 책임추궁론이 언제, 어느 선까지 수위를 조절할지도 관심거리다. 책임 추궁이 끝까지 갈 경우 을지구 의원들간 불신은 만연될 수밖에 없고, 영향권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는 갑지구 의원들간, 특히 의장단과의 관계 역시 원만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화약고를 안고있는 갑지구도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새국면으로 전환되지 않을 경우 향후 전개될 예산특별위원회 구성, 특위구성, 조례 재개정, 예산심의 의결등 일거수 일투족에 이르기까지 세대결 양상이 전개되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양상전개는 결국 공천권을 행사한 양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짐을 줌으로서 양 국회의원간 불화설, 집행부와 특정 지역구 의원간 불화설등으로 민심을 분열시킴으로서 지역발전에도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시민들은 첫째, 대의적 시각에서 현재의 대결구도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둘째,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이탈표에 대한 책임추궁론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수록 중앙정치권의 지방의회 간섭이라는 또 다른 여론을 형성함으로서 지역 국회의원의 행보에도 무거운 짐을 안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적정선에서 봉합하는 지혜를 발휘해 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셋째, 젊은 층이 대거 진출해 있는 만큼 이번 상임위원장단 선거에서 보여준 ‘한목소리’의 소신론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소장층이 새로운 모습을 드러낼 경우 자칫 예상되는 지역국회의원간 대리전을 통한 소모전이라는 악성여론은 불식될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의정활동의 방향이 불투명한 것만은 아니다. 기초의원공천제 폐지 운동이 여야 국회의원 107명을 확보하면서 세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고, 이러한 분위기 전개와 함께 2007년 12월 대선,2008년 4월 총선의 일정표가 기다리고 있어 지방의회 의원들의 운신의폭을 넓힐수 있는 여건은 매우 우호적이다. 따라서 지역대결구도보다는 지역발전과 지역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일한다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경우 지방의회의 자율권 확보는 상당한 힘과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 7월부터는 주민소환제가 실시될 예정이어서 공천제를 통해 등원한 의원들이 마냥 정치권의 눈치만을 살필수 없다는 점도 의회의 자율성 확보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홍기자 siin0122@hanmail.net
김차옥 기자  cha-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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