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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도둑이 들어와도 집안 싸움
2006년 09월 19일(화) 06:19 [경북중부신문]
 
 군사 독재시절에 미국이나 유럽으로 이민을 가는 사람을 많이 보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더 이상 사람으로서 살아 갈 마음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지요.
 그 당시만 해도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독재와 목숨을 걸고 싸운 젊은이들이 철창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암울한 나라를 버리고 이민을 가는 그들이 도피자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해가 됩니다.
 젊은이들은 안타깝지만 나라를 꾸려나가는 지도층이나 여론 주도층이 나뉘어 싸우는 꼴불견, 민주와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실리를 챙기기 위해 우격다짐을 하는 그들이 오죽했으면, 조상 대대로 살아 온 조국을 떠나기로 결심 했겠습니까.
 이것이 요즘 느끼는 독재시절 이민자들에 대한 달라진 생각입니다.
 최근에 노무현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고 부시를 만났습니다.
 그 이후 필자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자국의 대통령이 외국으로 나가 상대국 대통령을 만나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들을 써내려가는 일부 언론이나 일부 지도층의 사고가 과연 옳은지, 슬퍼지기까지 합니다.
 노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했건, 못했건간에 그는 우리가 뽑은 우리나라의 대표자이기 때문입니다.
 작통권이나 북한의 미사일, 동북공정 등등에 대한 사색당파를 보면서 이나라의 앞날이 암울하게 보이기만 합니다. 모두가 다 흑백논리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흑백논리에 길들여지면 바로 적대심이 생기고, 그 속에 빠지면 너와 나는 바로 적이 되는 것입니다.
 친미파와 친중파, 친일파, 민족파로 패가 나뉘어 싸우는 형국, 이제 머지 않아 이 나라에는 친러파까지 생길 것입니다.
 대한제국의 말기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형국을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이라면 모든 것을 나쁘다고 보는 흑백논리로는 이 나라의 앞날은 암울하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노 대통령을 두둔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엄연히 선거라는 민주적 방법을 통해 당선된 대통령이라면 인정해 지킬 것은 지켜주어야 합니다.
 좌파와 우파로 패가 갈린 지금의 형국은 분단보다도 더 깊은 골을 파고 있습니다.
 내년 대선에서 우파가 집권하면 이 나라 정서의 골은 어떻게 될런지요.
 이 나라가 걱정입니다.
김차옥 기자  cha-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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