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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초등생 하루 11시간 공부 "쉴 틈이 없다"
 7살 승민(가명)이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요즘 눈코 뜰 세 없이 바쁘다.
2004년 01월 05일(월) 03:00 [경북중부신문]
 
 오전 8시40분 셔틀버스를 타고 유치원에 도착하는 시각이 9시경. 또래 친구들과 잡담을 하며 장난을 치는 것도 잠시, 이내 유치원 수업이 시작되면 오후 2시까지 빡빡한 교육일정으로 잠시도 한눈을 팔 겨를이 없다.
 오후 2시 승민이는 유치원에서 점심을 먹고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인근 태권도학원을 향한다.
 태권도학원을 마치는 4시, 같은 건물에 위치한 피아노 학원에서 2시간 동안 레슨을 받고서야 집으로 돌아온다. 지친 발걸음을 옮겨 집에 돌아온 승민이는 어머가 차려준 저녁을 먹고 TV를 보는 것이 유일한 휴식이다.
 저녁 7시경 승민이는 자기방에 돌아가 크레파스와 그림도구가 든 가방을 주섬주섬 챙겨 둘러메고 미술과외를 받으러 간다. 저녁 8시가 넘어 집으로 돌아온 승민이는 엄마의 재촉에 못 이겨 겨우 세수를 하고 9시가 조금 넘어 잠자리에 든다. 승민이가 하루에 다니는 학원 수는 유치원을 포함해 모두 4곳, 여기에다 일주일에 두 번 방문교사로부터 산수를 교습 받는다.
 일선 초·중·고등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 간 요즘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예비 초등학생의 하루 일과이다. 일부 극성스런 학부모의 과열된 교육열로 나타나는 문겠거니 간과했다가는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승민이의 어머니는 "빠듯한 생활비와 아이에 대한 미안함에 학원 수를 반으로 줄여 보려고 애를 써보지만 유치원에 다니는 또래 친구들이 함께 다니는 학원을 안 보내자니 우리 아이만 따돌림을 받는 것 같아 무리해서라도 학원을 보내고 있다"며 괴로운 심경을 밝혔다.
 이런 교육풍토에 대해 전문가들은 "학부모의 공교육에 대한 잘못된 불신과 지나친 사교육 의존이 사회병리학적으로 빚어낸 현상"이라며 교육환경을 개선할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이런 부작용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정재훈기자jung@kbjungbu.co.kr〉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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