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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마친 고3 수험생들 “갈 곳 없네”
형식적 생활지도, 각종 프로그램 식상
뒷짐진 사이 수업현장은 파행
2006년 11월 28일(화) 05:37 [경북중부신문]
 
 지역 일부 고등학교가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에 대한 교육과정 운영 및 생활지도에 손을 놓고 있어 학교가 고3수업 현장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수능시험이 끝난 지난 17일 오전, A고등학교의 정문으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교문을 나섰다. 정규 수업을 마치려면 4시간 이상 남았지만 이 학교를 비롯한 대다수 학교가 수능시험 이후 고3학생들에 대해 오전수업만 실시하고 귀가 시키고 있다.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에 대한 생활지도계획의 대부분이 학교 자체적으로 수립한 형식적인 지도안에 머물고 있는 데다 교육청 또한 제한된 인력으로 현장을 일일이 지도 감독 할 수 없는 처지여서 고3수업 파행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선 고등학교의 경우 정시모집의 논술·면접에 대비한 특별반을 편성하여 운영하거나 생활지도계획에 따른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있지만 이마저도 일부 학생에 제한돼 있어 미봉책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교육프로그램의 대부분이 독서, 컴퓨터, 문예 등 평소 학교 동아리활동 등을 통해 실시해온 식상한 프로그램들이다 보니 대부분 학생들이 시간 떼우기 정도로 생각해 참여율이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정상적으로 학업일수를 마치려면 한 달 이상의 수업이 남아 있는데 이 같은 긴 시간을 시간 떼우기로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른 시간 하교를 한 일부 학생의 경우 음식점이나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1학기 수시모집에서 지역대학에 합격한 B고교 3학년 조 모군은 “수업시간에 대학에서 배울 전공 관련 도서나 교양서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학교에서 수시 합격자들에게 특별한 지도프로그램은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C고등학교의 교감은 "수능 이후 교내 생활프로그램을 편성해 수능 특별반과 논술 대비반 학생을 제외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과 연계한 선수학점 이수과정 운영을 비롯해 영화관람, 독서지도 등 대학입학에 필요한 기본 소양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며 "대부분 학교가 수험생을 대상으로 오전 수업만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지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일선 교사들은 "입시준비에 바쁜 지도교사가 정시모집을 준비하지 않는 다른 학생들에게 일일이 생활지도를 하기란 불가능 한 일"이라며 "더욱이 1,2학기 수시모집 합격생과 정시모집반, 논술대비반 등 다원화된 입시 현실을 감안할 때 체계적인 생활지도는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gamum10@hanmail.net5
김정숙 기자  chindy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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