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회 의원들은 지난 10월 20일부터 28일까지 7박9일간 동유럽 5개국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를 통해 의원들은 동유럽국가들의 문화유적지 보존 및 도로교통시설관리, 도시환경관리, 도시공원 관리 등의 실태를 파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본지는 이번 시의원 연수기간 동안 피부로 체험한 것을 박순이 의원의 연수기를 통해 몇차례에 걸쳐 시민들에게 전하기로 했다.
선상 가까이서 내려다본 강물의 색깔은 상상했던 만큼 깨끗하지 않고 짙은 녹색이었다. 이유를 묻는 우리에게 이 물은 결코 더러운 물이 아니고 석회암석에서 녹아 내려온 물이어서 그렇고 EU에 가입한 모든 국가들은 하수처리시설을 공동화하고 있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강변 곳곳에 정박해 있는 대형 유람선안의 연세 많은 노부부들이 낯선 이방인에게 보내주는 미소와 여유로운 손 인사에 대해 두 손 들어 답례 해주었다.
헝가리의 사회보장 현실은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한 상태였다. 사회주의에서 민주주의로의 전환 적응력이 떨어진 60∼70세 노년세대들은 가난하고 힘들게 살고 있었고, 변화기(개혁기)에 20대였던 부류가 사회의 주도권을 가진 현재 30대 40대는 나누는 개념이 없어 부의 사회 환원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있어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개혁의 물결 속에서 빠르게 발전을 하고 있는 헝가리는 많은 것을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하면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었다.
부다페스트를 출발한지 여섯 시간 만에 ‘슬로바키아’ 국경에 도착한 우리 일행들은 여권을 모아 국경 담당자에게 건네주었고 잠시 후 되돌려 받았다. 업무처리는 그런대로 빠른 듯 했다. 슬로바키아는 2004년 5월 EU에는 가입 했지만 아직 국가 재정으로 국민 복지를 해결하기 어려운 나라인 것 같았고 통합에 의해 농수산물·육류에 대한 농민의 의지는 이미 박탈된 상태로 넓은 목초지에서 낙농·농사부분은 이미 중단상태였다. 현재 슬로바키아정부는 관광사업과 외국기업 유치에 많은 관심을 쏟으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한국에서는 현대·기아 차 그룹이 이미 투자해 들어와 2006년도 12월부터 공장 가동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 일행은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국경지대에 걸쳐있는 알프스 산맥 중에 하나인 타트라로 이동했다. 동유럽의 알프스라 불리 울 만큼 아름답다고 해 많은 기대를 했는데 기대와는 달리 2004년10월 갑자기 몰아친 회오리 돌풍으로 인해 울창한 잣나무 숲은 폐허로 변해버린 상태였다. 이곳이 다시 정상화가 되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절한 한국인 현지가이드가 준비한 한국노래 ‘가을편지’라는 노래를 들으며 우리 일행은 슬로바키아에서 폴란드 국경을 넘어갔다.
폴란드!
그림엽서 속의 아름다운 마을과 집들이 지금 내 눈앞에 펼쳐져 있다. 차창 밖의 모든 것은 정지되어 있고 우리가 타고 있는 버스만이 움직이고 있는 듯 마치 빨리지나가는 필름을 보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빨간 지붕을 얹은 그림 같은 집, 그 집 뒷마당에 널려있는 하얀 빨래, 멍한 눈동자의 늙은 개, 풀과 나무들조차 순해 보이는 마을을 스쳐지나 우리 일행은 폴란드의 옛 수도 ‘크라코프(크라카우)’를 찾아가고 있다. 크라코프는 600여 년 동안 폴란드의 수도로서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문화 유산지로 폴란드인들은 이곳이 동유럽 문화의 중심지라는 자긍심이 대단하다고 한다. 대부분의 집들은 500년이 넘었고, 2차 세계대전 중에도 히틀러도 이곳만은 너무 아름다워 폭격하지 못하게 해서 옛 모습을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고 한다.
이곳 폴란드에는 LG전자, 삼성반도체, 대우전자, 금호 타이어 등 많은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었고 지난 1995년 진출한 대우자동차 때문에 한국인 특히 김우중씨는 이들에게 제2의 징기스칸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만 대우사태로 인해 2002년 철수 하게 되는 바람에 폴란드경제는 큰 타격을 입게 되었고 그 여파로 많은 실업자가 생겨났다고 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대우자동차에서 생겨난 실업자들을 우리기업 LG LCD에서 재취업시키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현재 LG는 2,400억을 더 투자해 공장을 짓고 있었고 우리 구미에서 만든 삼성핸드폰을 비롯한 가전제품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많은 폴란드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상은 2002월드컵 이후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폴란드는 유아교육부터 국공립학교에 대한 무상교육지원과 24시간 운영하는 탁아시설이 있어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연금제도는 오래전부터 실행되고 있어서 장래를 위한 저축은 안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결혼관습은 부모 허락 하에 먼저 동거를 할 수도 있고 모든 중대한 일에 대한 결정권이 여자에게 있고 현재 국회의원의 40%가 여자인 “여자의 나라”설명을 들으며 우리일행은 오랜 역사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금광산 ‘비엘리츠카(Wieliczka)’를 방문했다.
이 나라 소금광산은 바다가 아닌 지하에 있는데 현재 지하 135m까지 채굴을 했던 곳을 관광지로 개발하여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소금광산에 들어 갈 때에는 반드시 광부출신이거나 광부교육을 받은 이곳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야 한다고 한다. 이곳은 1290년대부터 소금을 채굴하기 시작해 무려 700여 년 동안 소금을 채굴했다고 한다. 당시 국가 재정의 1/3이 소금광산에서 나오는 수입금이었으니 소금광산의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고, 이곳이 이 나라에 얼마나 많은 부를 가져다주었는지 알 수 있다. 나이 많은 여성가이드의 차분한 안내를 따라 지하갱도로 들어갔다.
지하 378계단 64m 지점까지 내려가니 “문 조심”이라고 한글로 써놓은 문 입구가 보인다. 소금광산 여기저기에 조성된 소금조형물들은 이곳에 일하는 광부들의 작품이라고 하니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많은 작품 중에서 인상 깊은 곳은 소금성당으로 화려한 상들리제, 성경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들을 조각으로 표현해 놓았고 이곳 출신인 전 교황 요한 바오로2세도 소금상으로 조각해 놓고 있다. 지금도 이곳의 광부들은 계속해서 볼거리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소금광산엔 장애인들도 구경할 수 있도록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운영 중이었고, 되돌아 올 때는 지하 135m 지점에 있는 이상하고 불안하게 생긴 엘리베이터로 30초 만에 올라왔다. 다음호에 이어짐
김차옥 기자 cha-ok@hanmail.net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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