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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논단: '보살이 된 사람' - 객원논설위원 웅산 법등 도리사 주지
 신문과 방송을 보면 세상은 온통 부정부패로 가득한 것 같다.
2004년 01월 12일(월) 04:31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대통령 선거 때 정치권에서 '차떼기'로 불법자금을 긁어 모았다는 보도와 통치권자의 측근비리는 보통 사람에게 세상 살아갈 의욕을 빼앗아가고 있다.
 뒷구멍으로 검은 거래를 하면서 무슨 얼굴로 국민을 위한다는 것인지 옆에 있으면 침이라도 뱉어주고 싶은 심정이다.
 이런 세상에서는 많이 배우고 잘났다는 것이 자랑이 아니다.
 싸잡아 말하기는 뭣하지만 많이 배우고 잘난 사람일수록 나쁜 짓 하는 선수라는 증거다.
 물론 세상에는 이런 구역질나는 절망만으로 가득 찬 것은 아니다. 둘러보면 말없이 어두운 곳에서 등불이 되고 있는 사람, 자기보다는 남을 위해 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어떻게 보면 세상은 잘나고 출세한 사람보다는 이렇게 남몰래 선행을 베푸는 사람들에 의해 지탱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최근 금오종합사회복지관에 637만원의 성금을 기탁한 정철진(55)씨도 그런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정씨는 가족도 없이 지난 5년간 고철과 폐지를 모아 생활해오던 가정보호 대상자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병이 깊어져 지난 11월말 왜관 요양병원으로 들어갔다.
 그는 입원에 앞서 복지관을 찾아와 그 동안 한푼 두푼 모아두었던 전 재산을 기탁했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많으니 그들을 위해 써달라는 것이었다.
 그래도 약간의 용채는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자 정씨는 잔잔한 미소만 보이고 돌아갔다는 것이 복지관 직원들의 전언이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남이 눈물을 흘리게 해서 자신이 행복해지려는 사람, 자신이 눈물을 흘리더라도 남을 행복하게 하려는 사람, 나나 남이나 서로 모른척하며 사는 사람이다.
 남을 울게 해서 내가 행복해지려는 사람은 두말할 나위 없이 지탄받아 마땅하다.
 또 남의 일이라고 모른 척하며 사는 것도 옳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세상은 더욱 추운 겨울이 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정말로 필요한 사람은 자신보다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불교에서는 불성을 지닌 `보살' 이라고 부른다.
 세상은 이런 보살이 많아야 따뜻해지고 살만해진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 사람이 더 많은가.
 나는 어떤 사람이고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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