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는 비엔나의 외곽에 있는 ‘잘쯔감마굿’으로 이동했다. 볼프강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영화‘사운드오브 뮤직’의 배경지역인 볼프강을 관광했다. 얄미울 만큼 정갈한 호수주변의 가지런한 집들과 산꼭대기까지 붉게 물든 늦가을의 잘쯔감마굿은 오랜 시간 나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 분명했다. 호숫가 군데군데 보트를 매어둔 작은 나무선착장, 그 옆에 알록달록한 그림 같은 작은집, 호수 쪽을 향해 열어젖힌 하얀 망사커튼 틈 사이로 그들의 한가로움이 감춤 없이 들어난다. 두 귀가 마당을 쓸고 다닐 것 같은 개 한 마리와 노부부의 말없는 대화는 인간과 짐승이라는 개념의 벽을 넘은지 이미 오래인 것 같았고, 그 어떤 생각들이 이들의 고뇌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편안해 보이는 이 땅은 인간이 죽어서 갈 수 있는 천국이 이곳이 아닐까하고 잠시 생각해 본다. 쉼 없는 일정에 지친 우리 일행들은 이제 마지막 방문지인 비엔나를 향해 버스에 올랐다.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찾아간 곳은 비엔나에서 유명한 ‘그린칭(Grinzing)’의 ‘호리이게(Heurige)’ 마을이다. 그린칭 마을사람들은 천재 작곡가 베토벤이 이 마을에서 주옥같이 아름다운 곡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았다. 호리이게는 ‘올해의’라는 뜻으로 햇포도로 담근 포도주란 뜻과 이 포도주를 마시며 식사하는 레스토랑을 의미 한다고 한다. 그린칭에는 호리이게가 200여 곳이 있고 우리가 저녁을 먹든 이음식점은 870여 년간 대를 이어 식당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식사 중 바이올린을 든 대머리악사 일행이 찾아와 만남, 아리랑 등 한국노래를 연주해 주는 바람에 삼겹살과 함께 홀짝 홀짝 마셔버린 호리이게 한잔은 그날 밤부터 다음날 나의 하루를 너무 힘겹게 만들었다.
드디어 연수 마지막 날이다. 오전에 마지막 공식방문일정인 ‘오스트리아 비엔나 하수종말처리장’을 견학했다.
비엔나 시의 이 하수종말처리장은 2005년4월 완공되어 가동 중이지만 계획은 1980년부터 시작해서 점진적이고 치밀하게 장기적으로 진행시켜왔다고 한다. 비엔나의 인구는 약70만 명인데 이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능력은 400만 명 정도이다. 하수처리 종류는 화장실에서 나오는 분뇨와 공장폐수, 1차 폐수, 우수, 생활하수를 모두 함께 처리하고 있었다. 맑은 날은 1일 50만 톤을 처리하고 비 오는 날은 150만 톤을 처리하고 있고, 비 오는 날 처음 20분 동안 내리는 초기폐수는 오염도가 높다는 이유로 특별 처리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었다. 95% 정제 되어진 하수는 인근 다뉴브 강으로 흘려보내고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나오는 찌꺼기(슬러지)는 옆 쓰레기 소각장(1985년제작)에서 처리하고 있었고 이곳에서 나오는 열은 비엔나 시 전역으로 보내 지역 난방의 30%를 공급하고 있었다.
주변 인근 주민들로부터의 민원발생은 전혀 없었고 이곳의 모든 시설은 인간과 자연과 기계문명이 같이 가야 한다는 친환경적인 마인드로 정책을 꾸려가고 있었다. 세심하게 설명을 해준 이곳 책임자에게 구미시의회에서 가져간 선물과 구미 시 관광 안내 책을 선물로 주고 우리 일행은 오후일정을 위해 서둘러 움직였다. 바쁘게 찾아간 빈의 중심지는 ‘링거리’로 둘러싸여있다. 우리 일행은 이 ‘링거리’ 안에 있는 ‘스테판성당’을 찾아갔는데 이곳은 지금 시커멓게 변해버린 사암 외벽의 색을 원상복구 리모델링 하고 있는 중이었다.
엄청난 돈이 투입되는 이 공사의 기술자들은 일본인들로 이 분야에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이래저래 돈 버는 이는 따로 있는 모양이다. 성당을 떠나 방문한곳은 아름다운 ‘쉔부른’ 궁전이다. 궁전은 3층이며 바로크식으로 만들어졌고 외부 건물은 크림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아름다웠다. 궁전 내부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영웅광장을 지나 버스에 오른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엔나공항을 가기위해서…
구미시의회 의원12명은 동유럽 5개국(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을 연수하기 위해서 2006년10월20일부터 10월 28일까지7박9일 동안 방문 하였다) 방문한 5개국이 속한 EU(European Union:유럽연합)는 가맹국이 25개국으로 유럽의 지역적 경제통합기구로서 관세동맹결성, 수출입제한철폐, 지역 이외 여러 나라에 대한 공동관세와 공동 무역정책의 수행, 지역 내의 노동력·용역, 자본 이동의 자유, 공동 농업 정책 등을 수립하여 각국이 서로 발전절략을 추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유럽단일통화의 창출을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각국은 정체와 경제부활의 과정을 통해 점진적인 발전을 도모하였으며 유럽공동시장의 창출을 통한 경제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제 각국의 물가통합은 각국가간의 경제력 차이로 인해 아직까지 적극적인 현실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고 실제로 유로(화폐)는 연수과정에서 느낀 바로 일부 국가에서만 편히 사용할 수 있었다.
이번 연수기간 동안에 애로사항은 짧은 시간 안에 5개국을 방문해야 하는 일정으로 하루 6∼7시간씩 버스를 타는 것이었다. 한국과의 시차도 7시간인데다가 매일 다른 나라의 여러 곳을 방문하는 강행군이라 일행들 모두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피곤하고 힘든 연수기간 동안 내내 나의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이 있었다. 이미 와 본 길을 온 것이 아니고 가보지 않은 길을 왔으니 서로 다른 각도에서 얼마든지 바라볼 수 있고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으며 그리고 내가 본 이곳 사람들은 과거를 회상하며 과거의 상처를 품어 안으며 살고 있었고, 그 과거로 인해 현재가 더 풍요로워진다고 믿고 있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 보며, 우리도 다른 것과 어울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타자와의 화해와 수용을 근간으로 해서 연계하고 통합해야 한다는 생각 말이다. 〈끝〉
사진설명 : 오스트리아 비엔나 하수종말처리장 견학을 견학하고 있는 시의원들
김정숙 기자 chindy20@hanmail.net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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