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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이 보여준 내 생의 교훈
경북경영자총협회 장영호 부회장
2007년 01월 31일(수) 05:46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이른 새벽 산행에 필요한 장비를 챙기고 아내와 나는 영주 소백산을 향했다. 어두운 새벽 찬 바람을 가로 질러 달리는 자동차 불빛에는 이따금 흰 눈발이 날리는 게 보였다.
 예천, 영주를 지나 풍기 IC에 내려 소백산 죽령재로 향했다. 죽령 잿마루에 올라설 때의 시간은 새벽 5시. 이 때부터 우리는 차에서 내려 스피치와 아이젠을 등산화에 졸라매고 산행을 시작했다.
 산을 오를수록 숨결은 거칠어지고 등은 땀으로 흠뻑 젖고 있지만 얼굴은 따갑기만 하니 어지간히 추운 날씨였다. 잠시 후 주위를 둘러보니 천지는 흰색으로 온통 덮여 있었다. “야∼∼”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대지라는 흰 종이 위에 아내와 나는 두점을 찍고 있는 듯 했다.
 차가운 바람과 눈길을 걸어 제2연화봉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온천지는 모두가 눈꽃으로 이루어져 있고 맑고 맑은 산들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나는 신의 세계에 입성하는 기분으로 연화봉을 올랐다.
 연화봉을 둘러보니 파란 하늘 아래 백색능선은 마치 용트림으로 이어져 제일 연화봉을 만들고 이어진 봉우리는 다시 비로봉을 만드는 듯 하였다.
 연화봉을 지나 비로봉을 향하는 길은 눈 꽃의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아... 대자연의 신비...오늘 이곳에 오지 않았으면 또 어디서 이런 광경을 보랴’ 우리는 그냥 멍하게 서서 행복감에 젖어 있었다.
 제1연화봉에 접어들 때는 더욱 더 오묘한 신의 작품들이 펼쳐지는 어두운 구름은 바람이 쓸어 버렸는 듯이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감청색 바다와 같았다.
 ‘이곳이 신들의 고향인 얼음의 세계가 아닐까? 아니, 난 지금 바다 속에 잠겨 산호초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잠시 이런 착각에 빠져있는데 “씽∼”하고 눈을 머금는 찬바람이 내 얼굴을 확 들이치고 지나간다.
 더 큰 축제의 장으로 빨리 오라는 재촉 같았다. 다시 걸음을 옮겼다. 눈꽃궁전 속으로 들어갔다. 눈꽃궁전을 지나니 드디어 비로봉이 보이고 길목 옆에는 아담한 통나무 산장이 있었다. 눈꽃 속 산장에서 먹는 점심은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오찬이었다. 점심식사와 약간의 휴식 후 비로봉을 올랐다.
 불어오는 바람은 내 등을 밀어 바람에 밀리듯 나는 정상에 올랐다. “정말 이처럼 강한 바람을 맞아보기는 처음이야”하고 혼자 중얼거렸다.
 소백산 비로봉에 우뚝 섰다. 그토록 환희를 맛보며 비로봉을 향하여 걸어왔건만...
 막상 최고의 정상에 우뚝 선 내 자신이 왜 이리도 초라하게 느껴지는지, 환호는커녕 자꾸만 허전해 진다.
 뭔가 부족하다. 추위가 엄습해 왔다. 허전한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서둘러 하산을 했다. 하산을 하면서 수정같이 반짝이던 찬란했던 눈꽃들이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면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아! 이걸 어쩌면 좋아. 왜 그냥 있지 못할까?
 “야∼ 이것이 세상만사로구나” 그토록 찬란했던 영화도 부귀도 권력도 돌아서고 보면 모두가 부질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가?
 우리의 인생도 이 눈 꽃과 무엇이 다를까? 내가 걸어온 인생길도, 그토록 소중했던 사연들도 몇 시간 전 걸어왔던 눈길이었단 말인가?
 지금 산은 나에게 분명 무엇인가 보이고 또 알려주고 있구나.
 두눈을 감고 내 생을 돌아본다. 황홀했던 과거도 보았고 햇빛에 녹아내리는 눈 꽃과 같은 나의 현재도. 더 황홀한 미래가 다가올 것이라는 기대로 욕심만을 채우고 살아온 모습을 이 산이 보여주고 있었다.
 오늘 위대한 스승의 소중한 가르침을 받았다. 도대체 난 지금껏 60이 가까운 생을 살면서 무엇을 바라고 살아왔던가? 얽히며 설키며 지나간 인연과 사연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지긋이 눈을 감고 두입술을 깨물어 본다.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가슴에 뜨거운 피가 솟구쳐 올라온다.
 후회인가? 참회인가? 이렇게 살아온 내생이 부끄러워 졌다.
 왜 붙잡아 놓지 못했을까? 번뇌와 망상은 저토록 찬란히 반짝이던 눈 꽃같이 허망한 것이라는 것을.
 익히 들어왔지만 오늘 산에서 보고 느낀 이산의 가르침을 영원히 가슴깊이 새기면서 평생 떨치지 못했던 어리석은 탐욕을 사라지는 소백산의 눈 꽃 마냥 이 산에서 녹여버려야겠다. 아∼대자연의 신비여, 소중한 가르침이여...
김정숙 기자  chindy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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