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07학년도 대학 입시결과가 대학별로 발표된 가운데 구미지역 고등학교의 서울대 합격자 수가 예년 수준에 머무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학년도 대학입시 결과에 따르면 구미지역 인문계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서울대 합격자는 17명으로 지난 해 보다 1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2005학년도 입시에서 19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이후 3년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구미시의 시정방향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서울대 지상주의’를 비판하는 일선 고등학교 스스로가 서울대 합격자 배출 여부를 ‘고교 연공서열’로 인식하는 오늘의 교육현실에서 서울대 합격자 수는 지역 교육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올 해 대학입시는 ‘경북교육 1번지’를 주창하는 구미지역이 경쟁력을 갖춘 교육도시로서 발전가능성을 시험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 경구고 등 사립고 상승세 두드러져
2007학년도 대학입시 결과 서울대 합격자는 17명, 이중 사립고 출신은 전체 70%인 12명으로 나머지 5명은 공립고 출신이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6명에 불과한데 반해 여학생은 전체 11명을 차지해 여학생의 학업성취도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 고교별로는 지난 해 5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경구고가 4명이 합격했고, 신설고인 선주고와 현일고, 오상고가 각각 3명, 금오여고 2명, 경북외고와 구미여고가 각각 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지난 3년간 10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경구고와 6년 연속 서울대 합격을 이뤄낸 오상고의 경우 그 동안 변방으로 일컬어져 온 사립고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경구고의 경우 중·고교 연계프로그램인 우수영재반(스카이반) 운영을 통해 우수인재양성의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괄목할 만한 성적을 이뤄내고 있다.
◆ 양적으로는 성장, 질적으로는 답보 상태
문제는 구미교육이 양적으로는 팽창하고 있지만 질적으로는 그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3년 전 경북도교육청이 교육환경 개선의 일환으로 구미지역에 인문계 고등학교 3개교를 신설 한 뒤 올해 첫 졸업생이 배출된다. 고교 졸업자 수가 1천 여 명 이상 늘어났지만 대학입시 결과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A고교의 관계자는 “양적인 측면에서 몸집이 커지고 있는데 반해 그에 상응하는 대학 진학 실적을 거두지 못하는 것은 중학교의 획일적인 고교 입시관행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수한 교육 자원을 지역 고교에 골고루 분포시켜 교육발전을 공유해야 하는데, 구미지역의 경우 공립고 중심의 일률적인 진학지도가 이뤄지고 있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우수인재 편중현상 개선, 고교학력 향상시켜야
시내 B중학교의 모 교사는 “구미가 교육도시로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선 현재 일선 중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획일적인 고교진학지도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학생의 학력 수준으로만 본다면 구미는 포항을 능가하는 경북 제1의 교육도시를 자부할 만하지만, 일부 상위권 고교에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학부모들의 잘못된 교육의식과 일부 진학지도교사의 실적 위주의 획일적인 진학지도 관행이 고교학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C고교 학교운영위원장 K모씨는 “구미가 교육도시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립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적자원을 보유한 공립고의 분발이 있어야 한다”며 “공·사립고가 경쟁의 관계가 아닌 동반자의 입장에서 교육발전을 선도해 나갈 때 구미가 ‘경북 제1의 교육도시’로 면모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gamum10@hanmail.net
김정숙 기자 chindy20@hanmail.net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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