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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의 세상살아가는 이야기> 사람에게 감사하고 희망을 위해서
최 영 희
경북 보육교사 교육원 원장
주향 유치원·어린이집 이사장
2007년 02월 22일(목) 04:19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민족의 고유 명절을 맞이하여 고향을 향한 대이동을 하여 가족과 친척들의 따뜻한 정을 나눈 후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떠나보낸 임을 그리워하며 처절하게 목소리를 쥐어짜내는 데뷔 17년째인 가수 김 장훈(40) 씨의 의미 있는 삶을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그는 매일 마주치는 현실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것인지 그만의 에너지와 파워로 정열적인 무대를 연출하며 우리에게 값진 삶을 전달한다. ‘아무 의미 없이 오늘 하루를 살다가 죽는 삶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도 하루를 알차게 살아가자고.’ 다른 어느 누구보다 선행을 많이 베푸는 가수 김 장훈, 어려운 시절을 보내며 가족들을 위해 돈을 벌고 벌어놓은 돈도 타인을 위해 아낌없이 내주고 자신에겐 고작 남아있는 것은 자부심과 음악밖에 아무것도 없다.
 TV에서의 그는 귀공자다운 용모와 재치 넘치는 말솜씨 때문에 어려움 없이 자라온 화초와 같았다. 그러나 슬픔을 온몸으로 절절히 표현할 줄 알만큼 그는 시리고 아픈 기억들을 수없이 넘나들었다.
 여러 번의 교통사고, 부러진 어깨로 인해 장애자 판정을 받았고 미국 생활의 외로움 때문에 공황장애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 누구보다도 4차원적인 세계를 가지고 있는 철학자이자 음유시인이다. 삶의 극한상황의 고통을 받은 사람만이 진정으로 깨달을 수 있는 인생의 진리. 그는 허무주의의 끝에 서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삶을 보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정서적 밑바닥을 체험하면서 자신의 삶의 진정성을 획득했다. 전국의 공연장을 누비며 라이브 공연을 하느라 ‘길 위의 인생’을 사는 그지만 불규칙한 생활 리듬에도 결코 쉬지 않고 하는 일이 있다. 몸으로든 돈으로든 기부를 하는 일이다. 보증금 500만 원에 월 8만 원짜리 셋방에 살던 무명가수 시절부터 시작된 ‘습관’이다.
 공연이나 방송 출연 여부에 따라 그의 수입은 매월 들쭉날쭉하지만 기부액은 월급처럼 꼬박꼬박 매달 1500만 원을 채운다. 그의 기부금은 경기 부천시 ‘새 소망의 집’, 서울 강서구 ‘효주 아네스의 집’, 서울 은평구 ‘데레사의 집’ 등 3개 보육원과 대학에 갈 때까지 생활비와 학자금을 지원해 주기로 한 초등학생에게 간다.
 그는 ‘왜 기부를 하는가?’라는 질문에 “배를 곯으면 하늘이 노랗게 보이는 느낌을 알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저 자신이 유복자로 어렵게 자랐어요. 성장기 때 받은 마음의 상처는 잘 지워지지 않아요. 아이들이 미래의 희망인데 더 과감히 지원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2001년에는 경기 고양시 일산 신도시에 불우청소년을 위한 교회 설립 기금으로 앨범 계약금, 수익금 9억 원과 사재 3억 원 등 총 12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의 기부는 ‘후원금 전달’로 끝나지 않는다. 매년 1월 1일, 설날, 추석, 크리스마스를 지내고 나면 늘 그랬다.
 자신이 후원하는 ‘새 소망의 집’ 아이들을 데리고 눈썰매장이나 놀이공원에 가 놀아 주느라 몸을 너무 많이 굴려 입술이 터진다. 또한 2005년에는 ‘새 소망의 집 축구단’도 만들었다. 만 18세면 보육원을 나가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떠난 후에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모여 서로 다독거리자는 뜻에서 만든 축구모임이다.
 그는 공연 때마다 좌석의 1%를 장애인과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비워 둔다. 3년 전부터는 후원하는 보육원 아이들에게 자신의 공연장에 친구를 한 명씩 초대해 동반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 기죽지 않고 ‘어깨 딱 펴고’ 생활하게 해 줄 무언가를 마련해 주고 싶어서다.
 기부의 시작은 목사인 어머니 손에 이끌려서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에게 감사하고, 희망을 위해서’ 스스로 하는 일이 됐다. 그는 메마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수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는 직업이에요. 제 공연을 보기 위해 관객은 용돈을 저축하고, 월급을 아끼고, 시간을 쪼개 달려옵니다.
 그런데 제가 받은 돈과 시간을 어떻게 저만을 위해 쓸 수 있겠어요.” 라는 큰 교훈을 준다.
김정숙 기자  chindy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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