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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공단 고용상황 최악
32개월만에 최저치
경기 부진속 구조조정 영향
2007년 05월 16일(수) 06:19 [경북중부신문]
 
 이상하다. 구미공단 경기 판단의 근거로 제시되는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체감경기는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음식업, 미용업, 목욕업 등 구미지역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아우성이며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경영자들도 대기업에 납품하는 제품이 단가인하 돼 사실상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
 대형마트들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들어 영업이 잘 되던 대형마트도 매출이 30∼40%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미지역 경기가 왜 이렇게까지 악화됐을까. 생산, 수출 등 객관적인 경제지표들은 크게 이상이 없는데 왜 이럴까.
 구미세관의 자료에 의하면 올해 4월 수출은 25억 9천 6백만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1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증가한 원인은 휴대폰, 휴대폰 부품 등이 증가한데 기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몇 제품의 수출 증가를 제외하고는 구미지역에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지역 서비스업 장사 안된다 "아우성"

 구미지역에 소재하면서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LG 계열사들은 올해 가장 큰 시련을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필립스LCD와 LG전자의 PDP, 디스플레이 모두 경영의 어려움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기초자도 브라운관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라인 가동을 줄이고 있고 코오롱, KEC도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구미공단 상당수 대기업들이 인적 구조조정과 함께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는 전사적인 운동을 실시하면서 생존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실정이다.
 대기업들의 경영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협력업체들의 사정은 더욱 딱하다. 납품하는 부품 및 제품들의 단가가 인하되어 납품을 해도 남는 것이 없다고 하소연이다. 심지어 어떤 기업은 손해를 보면서도 납품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적자를 봐도 장래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A사 대표이사의 말은 살아남기 위해서 인적 구조조정을 해서라도 대기업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해석된다.
 이와 같은 구미공단의 실정 속에 고용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올해 3월 고용 현황을 보면 74,675명으로 전월대비 0.7%, 전년동월 대비 6.4%가 각각 감소했다. 최고치를 보였던 2005년 10월 80,756명과 비교해 볼 때 6,081명이 줄어들었으며 2004년 5월 72,166명 이후 3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대기업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임금 인상보다는 고용안정에 무게를 두고 임금 및 단체협상을 실시하고 있다. 코오롱, 한국전기초자, 일부의 LG전자 계열사, 도레이 새한 등이 임금동결을 이미 추진하고 있는 것. 근로자들을 위해 임금 인상을 추진해야 하는 노동조합들이 “회사가 있어야 근로자들도 있다”는 인식의 전환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노사 모두가 기업의 사활을 걱정하면서 단체회식도 급속도로 줄여나가고 있다. 상당수 중소기업들은 이미 회식이 없어진지 오래고 대기업들도 최대한 줄여가고 있다. 이 때문에 식당 및 서비스 업종들은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접대를 전문으로 하는 한 유명 한식점은 문을 닫기도 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기치고 내걸고 있는 구미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 구미공단을 위해 4단지 분양가 동결 및 기업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구미지역민 모두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김차옥 기자  cha-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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