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룡(본지 객원논설위원, 구미여자고등학교 교장)
일력상으로는 갑신년 새해가 시작된 지 상당한 날이 흘렀지만 학교는 3월 1일부터 새학기를 시작한다.
새해 벽두부터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은 교육계 또한 예외가 아니다. 고등학교는 올해가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수업한 학생들이 첫 졸업을 하게 되는 해이며 대학 진학방법도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다. 대학마다, 학과마다 저마다의 선택과목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직 사회 또한 변화의 소용돌이의 한가운데에 서게 되었다. 교육 부총리는 "내가 욕을 먹더라도 `교사 다면평가제'는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교사 평가제가 조만간에 도입될 전망이다. 교사 평가제에 누가 어떤 형태로 참여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며 아직까지 결정된 사안이 아니어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평가 결과가 우수한 교사는 교장 자격증 없이도 바로 교장으로 임명하고, 성적이 저조한 교사는 재 연수를 받게 하며 그래도 발전의 가능성이 적으면 퇴출의 수순을 밟는다는 말도 하고 있다. 교직도 이제 한 번 들어오면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이란 생각을 바꾸어야 할 때가 오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 우리는 이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먼저, 변화를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는 세 가지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이다. 자기가 살아오는 과정에서 터득해온 고정 관념의 틀 속에 안주하면서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대체로 나이로 편을 갈라서 나이가 든 사람들을 이 부류로 분류하는 것, 특히 표를 의식하는 정치권의 행태에서-을 보지만 이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나이의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생각이 열려 있느냐 닫혀 있느냐에 있는 것이다.
둘째는 변화에 적응하는 사람이다. 주위 환경의 변화에 빠르든 늦든 긍정적으로 적응해 나가는 형이다. 이런 사람들은 변화의 배에 승객으로 앉아 있는 사람들이다. 끝으로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사람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변화를 주도해 가는 적극적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며 이들이 변화호의 선장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특별히 주문하고 싶은 것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목소리만 높다고 그것이 개혁이 아니라는 것이다. 참다운 개혁자는 오히려 조용하다. 구호가 높은 사람의 대부분은 실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참다운 실력자는 자기의 실력을 행동으로 보여주지 시끄럽게 떠들지 않는다. 둘째로 금물인 것은 개혁을 위한 개혁, 개선이 아닌 개악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그 개혁의 주체가 되는 사람이 국가적으로 무게 있는 자리에 앉아 있을수록 이 사실은 중차대하다. 지금 우리 주위만 해도 천추를 두고 후회할 시행착오들을 얼마나 많이 볼 수 있는가. 셋째로는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개혁이 마치 젊은이의 전유물인 양 생각해서는 큰일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하모니이다. 젊은이만 모이면 넘치기 십상이고, 나이든 사람만 모여 있으면 처지기 일쑤이며, 남자만, 또는 여자만 있어서는 그 모자라는 부분을 보완해 줄 여지가 그만큼 소실되는 것이다.
새학기를 시작한다. 올해는 과거 어느 때보다 학생과 학부모와 교직자, 나아가 우리 36만 구미시민 모두가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사람, 그 변화를 향하여 가슴이 열려 있는 사람이 되어서 주어진 하루하루를 승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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