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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가정 자녀 “갈곳이 없다”
주 5일 수업 맞벌이가정, 농촌지역 “심각”
학원에 가거나 나홀로 집에
2008년 06월 11일(수) 05:35 [경북중부신문]
 
 “일을 하러 회사에 가야하는데 아이들만 집에 남겨 놓자니 걱정도 되고 어쩔수 없이 학원을 보내고 있어요.”
 학부모 김인숙(가명, 여·43)씨는 이달 초 집 근처 학원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둘을 등록시켰다. 교대근무를 하는 신랑과 함께 맞벌이를 하다 보니 매달 둘째, 넷째주 노는 토요일 아이들만 혼자 두고 일을 하러 가는 것이 마음에 걸려 할 수 없이 학원을 찾았다.
 “정규수업은 하지 않지만 오전 동안 아이들을 돌봐 주겠다”는 학원측의 답변에 등록을 결심했다. 학에 공부도 봐 주고 노는 토요일엔 아이들도 돌봐주는 이점 때문에 적지 않은 학원비를 선뜻 납부했다.
 김 씨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학부모들은 “학원비가 부담이 되지만 달리 아이들을 돌봐주는 곳도 없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김 씨는 “대부분 학원이나 기관이 노는 토요일에 함께 쉬는 탓에 이마저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영업을 하는 일부 학부모는 아이를 데리고 출근하기도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실시하고 있는 주5일제 수업이 맞벌이, 소외계층 자녀에 대한 사후 관리대책 부재로 인해 부작용이 적지 않다.
 2년 전 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5일 수업에 관한 설문 조사 결과, 주5일 수업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확산되고 있는데 반해 토요휴업일의 ‘나홀로 학생’은 14.1%로 나타났다.
 휴무토요일 학교 프로그램 확대 운영 및 맞벌이, 소외계층 자녀를 위해서 학교 밖 청소년 문화공간 확보를 통한 체계적인 관리와 해당 학교의 효과적인 대책 수립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농촌지역이나 근로자가 많은 공단 도시의 경우 우려가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공단도시인 구미지역의 경우 그 특성상 맞벌이 부부가 차지하는 전체 비중이 인근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감안 할 때 주5일제수업에 따른 부작용은 클 수밖에 없다.
 최근 지역교육청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주5일제수업에 따른 소외계층 학생에 대한 휴무토요일 학교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소외계층 자녀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이를 보완하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도시지역에 편중돼 있어 농촌지역 대부분이 사실상 방치상태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시내 A초교의 모 교사는 “지난해 부터 주5일제 수업이 월 2회로 확대되면서 이 같은 부작용은 더 심해지고 있다”며 “교육의 주체인 학교와 지역 사회에 이들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배려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재훈기자 gamum10@hanmail.net
조정숙 기자  baboyalove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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