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해체와 부부간의 갈등으로 이혼하는 10쌍의 부부 가운데 8쌍이 자녀를 폭행하거나 유기 또는 방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중 신체적 학대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에는 이웃 주민에 의한 성학대로 성폭력상담센터를 통해 입소한 아동도 한 두 명씩 생겨나고 있다.
구미지역의 경우 2002년 한 해 동안 접수된 신체적 학대 건수는 모두 14건(20%)으로 경북도내 발생 빈도 1위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시민 평균 연령 29세. `젊은 도시, 디지털 도시’를 주창하는 첨단산업도시 구미의 어두운 단면이 아닐 수 없다.
■그룹홈 지원 확대 절실
가정의 급속한 해체로 학대아동 수는 하루가 멀다하고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이들을 체계적으로 수용하고 보호하는 수용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경북도내 학대아동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금오종합사회복지관과 경북아동학대예방센터 등 2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수용인원 제한과 예·재정난 등으로 인해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자원봉사에 의존하거나 지역사회의 후원 및 독지가의 도움 등으로 보호시설로서 어렵게 나마 제 기능을 해 나가고 있다.
1997년 그룹홈 사업이 시범 시작된 것을 시작으로 그룹홈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는 듯 했으나 IMF 경제위기로 인해 다시 침체돼 2003년 12월 현재 정부로부터 국고지원을 받고 있는 그룹홈은 전국 32세대에 불과하다.
아동의 가정보호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지원 수준은 미비하다고 할 수 있다. 2003년 아동그룹홈 지원내용을 살펴보면 보호자 인건비가 연 1천394만4천750원이며, 관리운영비가 월 17만4천70원에 불과하다.
그룹홈 입소 아동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보호를 위한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지원확대가 절실하다.
■전문인력 양성 시급
시설미비와 함께 아동학대 및 그룹홈 운영과 관련된 체계적인 교육도 시급하다.
아동들의 안전한 보호와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과 가정해체 방지를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는 그룹홈 운영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행 인력의 전문성 확보이다.
금오종합사회복지관의 최순영 사회복지사는 “수행 인력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외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여전히 아동학대와 관련된 교육과 아동들의 보호를 위한 교육이 부족해 전문적인 서비스 수행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보다 다양하고 전문화 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교육기관 설립과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히 이루어 져야 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아동학대의 원인과 예방법
최순영 사회복지사는 “아동학대 행위자의 80%이상은 이들의 부모이고 정상적인 사람들이다. 단지 소수만이 성격 장애나 정신장애를 갖고 있어 모든 부모가 학대부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아동학대는 빈곤 및 가정내의 스트레스 등과 연관된 경우가 많다. 부모의 교육정도가 낮거나 실직 상태이고 생활수준이 낮고, 부부갈등이 존재 할 때 자주발생하고 있다.
또 가정폭력, 부모의 정신과 질환, 부모가 약물이나 알콜중독이 있는 경우에도 학대의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 아동이 조산아이거나 정신지체, 신체적 장애가 있는 경우 학대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학대의 원인은 복잡 다양하며 학대의 주체인 부모, 학대를 받는 아동, 학대가 발생하는 가정과 사회적 요인 등에서 상대성을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아동학대는 이미 국가와 사회가 일개 가정의 문제 정도로 치부하는 단계를 넘어 섰다”고 지적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가의 전문보호시설 건립과 인력양성, 소규모 그룹홈의 활성화 등에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투자와 관심이 선행되어야 한다.
가정의 달 5월, 지금 내 이웃의 자녀가 어두운 집 한 모퉁이에서 숨죽여 울고 있지는 않은지 따뜻한 시선으로 돌아 볼 때이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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