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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의 문화적 토양을 다져준 제27회 전국연극제
2009년 06월 30일(화) 05:25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지금 구미에는 문화부흥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16일까지 20일간 구미 전역에서 펼쳐졌던 ‘제27회 전국연극제’ 때문이다.
 20일 동안 열여덟 편의 연극이 무대에 올려 졌는데 1724석의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극장과 소극장이 연일 만원사례를 기록하며 역대 전국연극제 사상 최고의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북에서 20년 만에 치러져 그 의미 또한 큰 ‘전국연극제’는 제대로 된 행사를 보여주기 위해 1년여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그저 연극인의 잔치가 아닌 다양한 문화예술의 축제로서 시민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국제현대미술전과 시민소장전 등의 전시행사를 마련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을 관람하는 기회를 갖게 했다.
 무대의상 입어보기, 가면 만들기 등 각종 체험행사도 행사기간 내내 이루어져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고 약 50여개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공연인 ‘Digi-art 페스티벌’이 구미시내 전역에서 펼쳐졌다.
 선산과 인동, 봉곡 그리고 문화로 일대에서 펼쳐진 ‘Digi-art 페스티벌’은 연극을 직접 관람하지 않고도 연극제의 열기를 느낄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다.
 전국연극제의 부대행사로 열린 이러한 행사를 관람한 인원까지 합하면 ‘제27회 전국연극제’ 참여 관람객은 연 인원 13만 6천여 명이나 된다.
 그 동안 전국적인 단위의 문화예술행사로는 가장 규모가 컸던 ‘전국연극제’는 종합문화페스티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제로 이번 전국연극제를 20일 동안 지켜본 한국연극협회 임원들과 심사위원들은 시민들의 열기에 감동했으며 역대 전국연극제 중 가장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전국연극제 기간 중 연극인카페를 통해 시민들과 직접 대화를 나눴던 윤주상, 강태기, 최주봉씨 등 유명 배우들은 “그동안 산업도시로만 알고 있었던 구미가 연극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며 어느 곳보다도 충전돼 있는 문화적 분위기에 놀랐다고 말했다.
 구미문화예술회관은 우리나라 건축계의 신화 같은 존재인 김수근 작가의 유작이자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았는데 이에 대한 배우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거기다 도시정주여건 개선의 일환으로 필자가 취임하면서 곧바로 추진한 ‘일천만 그루 나무심기운동’으로 도시 전체가 녹색지대로 바뀌고 휴식공간이 넉넉해지면서 외부 관람객들에게 싱그러운 도시이미지를 보여줬다.
 필자는 바쁜 시정업무 중 틈나는 대로 연극을 시민들과 함께 관람했는데 각 지역마다 뛰어난 작품들이어서 그런지 연극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는 필자만이 아니라 관람객 대부분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는데 힘찬 박수와 함께 환호성으로 답하는 반응에서도 알 수 있었다.
 우리 구미시는 그동안 산업도시, 기업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번 ‘제27회 전국연극제’를 통해 문화예술의 역량까지 고루 갖춘 품격 높은 문화도시임을 새삼 확인했다.
 이러한 문화적 발견은 구미에서 이미 불교와 유교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적 활동들이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왔고 현대에 와서는 새마을운동과 자연보호운동 같은 생활문화운동이 지역의 발전을 이어왔던 도시이라는 사실을 반증해주었다.
 예로부터 유서 깊은 문화가 정신적 토양을 이루고 있었기에 전국연극제라는 풀씨 하나가 ‘툭’하고 던져지면서 파릇파릇한 문화의 들판, 문화의 광장을 이룬 것이다.
 거기에 40만 구미시민들의 문화적 열정들이 이번 전국연극제를 통해 분출됐고 이것이 행사의 성공을 이끌고 시민들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준 것이다.
 20일간의 행복했던 ‘제27회 전국연극제’는 끝났지만 이제부터 우리 구미는 시작이다. 잠재됐던 문화역량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문화시민으로서 자부심이 어떤 것인지 확인한 구미 시민들이 열정을 모아낼 것이다.
 그래서 우리동네연극제, 아동연극제, 청소년연극제, 노인연극제, 아줌마연극제 등과 같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다양한 문화적 시도도 해나갈 것이다.
 이제는 연극이 끝났을 때의 공허함이 아닌, 다양한 문화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고, 그래서 파릇파릇 돋아나는 문화의 싱그러움을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행복한 문화부흥의 길을 열어갈 것이다.
조정숙 기자  baboyalove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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