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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진정한 스승과 제자가 없다
학교·학부모, 신뢰가 관건
2010년 05월 11일(화) 03:13 [경북중부신문]
 
 스승의 날이 올해로 30회째를 맞는다.
 1964년에 처음 시작된 후,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1973년에 폐지되었다가 1982년부터 다시 부활했다. 현재의 스승의 날과 같이 정비된 것은 1982년부터이니 사람으로 치면 올 해 서른 살이 된 셈이다.
 스승의 날을 앞둔 지난 10일. 지역 초등학교의 한 학부모로부터 제보전화가 걸려 왔다.
 그는 “지역의 모 초등학교에서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학급 반장, 부반장 어머니가 담임교사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학부모들로부터 찬조금을 거출하고, 학급 교사가 학부모의 학교 방문을 요구하는 등 잡음이 일고 있으니 교육청이 감독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지역 모 중학교의 운영위원장은 “시내 일부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 방문 시 학생들에게 스티커를 제공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이 같은 소문이 학부모의 입으로 전해진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교육현장의 병폐를 개탄했다.
 그는 “제자를 제자로 생각지 않는 교사가 어떻게 진정한 스승이 될 자격이 있느냐?”고 매년 이맘때면 불거지는 ‘촌지 문제’를 재론했다.
 내 자녀를 잘 돌봐 주길 바라는 학부모의 지나친 교육열이 사교육을 팽창시키고, 교육현장의 촌지문제를 대두 시킨 원인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에서 이 문제를 학교와 교사의 문제로만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학원 강사를 존경하고 학교 선생님을 도외시 하는 오늘날 교육 현실만 보더라도 학교와 교사가 설 자리는 그리 넓지 않다. 학력향상을 위해 학교와 담임선생님을 찾기 보다는 명문 학원을 수소문 하는 것이 지금의 교육현장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는 내 자녀가 좋은 내신을 받아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학교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다. 자연히 옆에서 지켜보던 동료 학부모들도 노파심에 학교를 찾게 되고 자연히 잡음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과거 보릿고개로 끼니를 겨우 연명하던 아버지 세대들이 학교를 다닐 때, 담임선생님이 자신의 도시락을 제자에게 선뜻 내 주던 사연이 이제는 빛바랜 동화 속 이야기로 잊혀 져 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교과부가 올해부터 학부모들이 학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교부하고 단체결성도 독려하고 하고 있다. 자칫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정책이 독버섯을 키우는 우를 범하지 않길 기대 한다.
남민정 기자  day@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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