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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의 \'줄\'
2010년 06월 29일(화) 01:55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지방 선거가 끝났다. 정당별로 목소리가 커진 쪽도 있고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쪽도 있다.
 당선의 기쁨으로 희색이 만면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패배의 쓴 잔을 들고 괴로워하는 사람은 더 많다. 이와 함께 새로운 줄서기에 부산한 모습 또한 변함없는 선거 후의 빼놓을 수 없는 풍속도이다.
 바야흐로 새로운 그림에다 자신의 이름 석자를 올리기에 바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며칠 전에도 어느 하급 기관장이 새로 당선된 상급 기관장에게 줄을 서기 위해 뇌물을 썼다가 되레 벌을 받는 부끄러운 모습이 지상에 발표되었다. 그나마 정신이 바로 박힌 기관장을 보는 것 같아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인생은 줄을 잘 서야 성공한다고 한다. 자칫 망하는 쪽에, 또는 힘이 없는 쪽에 섰다가는 고생만 잔뜩 하기 마련이다. 더욱이 힘이 없는 쪽에 서서 바른 소리를 내다가 시쳇말로 ‘찍히게’ 되면 그 때부터는 굴신하기가 어려워진다.
 사람은 조금만 높다고 하는 자리(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은)에 오르면 자기에게 줄서기를 좋아하고, 나아가 그렇게 하기를 바라고 종용하기까지 하며, 자기와 맞지 않은 소리를 내는 사람은 적으로 간주하고 그 사람을 억누르기 위하여 갖은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반드시 반기가 아니더라도 "NO"라는 단어 자체를 수용할 여지가 자신의 여백에 마련되어 있지 않은 까닭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정치판에만 있는 현상이 아니다. 경제, 사회, 교육, 문화, 종교계 등 사회 전반에 편만하게 깔려 있다. 심지어 줄서기 따위는 전혀 없을 것 같은 종교계에도 “NO”를 수용하지 못하는 현상은 다분하다. 아니 종교계이기 때문에 더더욱 수용을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항상 유일의 길을 걸어가면서 나름대로 지선(至善)의 길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가 생각하는 ‘지선의 길’에 대하여 곁가지에 해당하는 모든 것은 허용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잠시 주제가 빗나갔지만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시점에서 기존의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이번에 새로 당선된 사람들에게 간곡히 당부하는 바는 기존의 줄을 과감히 끊고 새로운 줄을 설치하라는 것이다. 그것은 정의의 줄, 'NO'가 수용되는 허용의 줄이다.
 "NO"가 수용되는, 나아가 'NO'를 즐길 수 있는 조직, 사회 분위기, 기관의 장 내지 권력자의 변화가 오지 않는 한 우리 사회의 줄서기 악습이 깨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불과함을 알아야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 했다. 이번에 당선된 사람들에게 한 걸음 전진한 'Let's go leadership'의 시대를 열어가기를 주문해 본다.
남민정 기자  day@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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