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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로 ♧
화투(化鬪)
2004년 07월 31일(토) 10:18 [경북중부신문]
 
 한자의 풀이대로라면 화투는 꽃들의 싸움을 일컷는다. 말뜻은 좋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빼놓을수 없는 오락의 하나로 자리잡은 것이 이 화투다. 좋게 보아 오락물인 화투의 태생도 알고보면 일본이다. 18세기 후반 도박이 전면적으로 금지되면서 일본은 서양의 카드를 1년12개월로 나누고 이를 변형시켜 소위 하나후다를 만들고 놀이를 겸해 도박을 했던 것인데, 화투는 일제 강점기를 맞아 화투가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다. 이후 화투는 왜색을 띠었다는 이유로 일제 강점기 말기와 8.15이후 몇해 동안은 사용이 금지되었으나 70년대 이후 화투는 고스톱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띄면서 우리의 건전한 일상을 공격해 들어왔다.
 특히 지금처럼 년중 농번기가 아니라 농번기와 농한기가 뚜렷하게 구별되어 있던 당시 농촌을 중심으로한 고스톱의 폐해는 심각하기 이를데 없었다. 고스톱이라는 도박으로 집안의 기둥 뿌리가 날아가고, 심지어는 자신의 마누라까지도 저당잡힐 정도였으니 말이다.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는 휴가철이다. 그러나 문제는 산이나 바다, 강가나 들을 물론 더위를 피할수 있는 휴식공간이면 어디든지 열에 아홉은 화투를 한다.
 더군다나 지켜보는 어린이들에 게의치 않고 화투에 열중하는 성인들의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제아무리 놀이라고는 하지만 돈이 오가다 보니 승자의 우쭐함과 열받는 패자가 생기기는 마련이다. 이 세상에 돈이 개입된 일에 인간성이 훼손당하지 않는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화투를 예찬하더라도 놀이치고는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남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잔머리를 써야하는 화투는 결국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일등 공신일 수밖에 없다.
 이러다보니 독서할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최근의 통계를 보면 우리의 1인당 독서율은 일본에 비해 4-5배 이상 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우리의 현실은 정보화, 지식화의 경쟁에서 뒤떨어진 후진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투를 멀리하고 책을 가까이하면서 휴가를 보내는 것은 정신적인 건강과 미래 사회의 경쟁에 대비한 이중적인 효과를 얻을수 있다는 점에서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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