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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C 파업 90일] 최장기 파업사업장 기록
회사 가동률 95%, 납품은 정상적 이뤄져
대화는 하지만 핵심 사항은 조율 실패
2010년 09월 14일(화) 02:59 [경북중부신문]
 
 KEC 노조의 파업이 90일을 앞두고 있어 구미공단 40년사에 최장기 파업 사업장이라는 오명을 남기게 될것 같다.
 지난 6월 9일 시작된 KEC의 파업은 13일 현재까지 89일을 맞고 있는 가운데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파업은 장기화의 길을 걸을 전망이다.
 타임오프 문제로 시작된 KEC 노조의 파업은 6월 30일 회사가 직장폐쇄라는 강수로 대응하면서 ‘루비콘 강’을 건넜다.
 노조는 정문 앞에서 시위를 하면서 출근 저지 투쟁, 고객사 1인 시위를 통해 KEC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며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하고 있으며 회사는 노조원을 대상으로 업무 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등 한 치 양보 없는 대응을 하고 있다.


〈왜 노사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나〉
 그렇다면 왜 KEC 노사는 90일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도 대화를 통한 교섭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일까.
 이제까지 노사 간에 아예 대화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노사 실무자로 이루어진 간사들의 만남은 5번 정도 이루어졌다. 그러나 간사들의 만남에서 핵심 사항에 대한 의견이 조율되지 못했다. 핵심은 타임오프와 관련된 전임자 수와 인사·경영권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한 발짝도 진전이 되지 못하고 있다.
 회사측의 입장은 단호하다. 법과 원칙에서 교섭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법으로 제한된 것을 상회하는 “노조전임자 현행유지”와 “인사·경영권에 대한 과도한 요구”를 법과 원칙의 선에서 문서화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KEC의 내부 사정은 어떤가〉
 현재 KEC의 공장 가동률은 95% 정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조합원 750명 중 9월 12일 현재 약 55%가 복귀하고, 복귀사원 및 신입사원, 기타 인원 등을 포함해 5백여명 이상이 공장에서 근무하면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고객사에도 물량 감소 없이 정상적으로 납품을 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최대 무기인 파업은 회사의 생산을 중단케 하고 엄청난 압박을 통해 근로자 권익을 향상시키는 것인데, KEC노조의 파업은 파괴력 면에서 회사를 크게 압박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노조의 파업 중에 생산과 납품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정상적인 파업에 돌입하면 회사의 대체 근로가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교섭과정에서 노조는 노조전임자의 현행유지와 인사 경영권을 주장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KEC의 경우는 노동조합의 파업이 불법파업이라고 규정될 수 있었으며, 신입사원도 채용하고 정상적인 공장 가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태의 조속한 해결 방법은〉
 노조가 타임오프와 관련된 주장을 하는 한 명분은 회사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런 시점에서 처음 시작할 때의 과거로 돌아가 협상을 벌일 수도 없다. 기아 자동차 노사가 취했던 방법으로는 이제 풀 수 있는 사안이 아니란 말이다.
 파업 90일을 앞둔 이 시점에서 노사가 한발 물러서는 협상만이 파업을 조속히 해결하는 방법이라는데 대해 이견은 없다. 노조는 전임자 현행유지(타임오프) 및 인사경영권 관련 내용을 양보하고 회사는 노조원들을 위로하는 방법으로 윈윈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이제 다음 주면 최대 명절인 추석이 찾아온다. 추석이 지나면 선선한 바람이 불 터, 더 이상 파업은 노사 양측에 너무 가혹한 상처만을 남기게 될 것이 뻔하다.
 노사가 상생해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될지, 이전투구(泥田鬪狗)로 갈지는 전적으로 노사의 판단에 달려있다.

안현근 기자 doiji123@hanmail.net
박미영 기자  tks38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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