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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相生), "그것은 정치쇼였나"
김한기 - 금빛평생교육봉사단, 경상북도 단장, 본지 편집위원
2004년 08월 16일(월) 03:37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지난 총선이 끝나자 여당과 야당대표는 얼굴을 맞대고 상생의 정치를 하자고 손을 잡았다. 이제는 무엇인가 달라지겠구나 하는 기대감으로 우리는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사흘도 못 가 그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정치쇼임이 들어 나고 말았다.
 산적한 민생정치는 실종 된지 이미 오래이며, 그들만의 힘겨루기에 지겨웁기만 하다. 어디에 가도 절망과 불안의 한숨뿐이다. ‘전부 엎어버리고 새판을 짜야한다’는 극단적인 목소리가 가는 곳마다 쏟아지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과거로 후퇴하고 있는 느낌이다. 진보냐 보수냐, 친미냐 반미냐 같은 시대 착오적인 이념의 색깔 논쟁으로 시끄럽다. 국가보안법 개폐, 간첩민주화기여 판정을 비롯하여 친일진상규명법등 과거사 관련법안에 현격한 시각차이가 있어 대치국면으로 이어지면서 여^야는 지루한 공방전으로 치닫고 있다.
 정체성이니 과거청산이니 하는 논란은 정치적 전략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일이다. 차기 대선은 아직도 저 멀리 있는데 벌써부터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어 한심한 노릇이다. 현명한 국민들은 기 싸움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우리의 경제는 지난 IMF때 보다 더욱 심각하다.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주부들은 장보려 가기가 겁이 난다. 문을 닫는 기업이 줄줄이 이어지고, 대학을 나온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 한숨뿐이다. 정치에 환멸을 느낀 시민들은 외국으로 이민 갈 길을 찾고 있는 기막히는 오늘의 현실이 아닌가.
 이제 그만 정치싸움을 중단하고 서로가 한발씩 물러나는 양보의 미덕을 보여라. 그리고 집권여당은 폭넓은 금도가 있어야 하며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서는 안된다.
 두 마리의 산양이 외나무다리 위에서 만났다. 산양은 뒷걸음을 칠 수 없고 외나무다리이고 보니 스쳐지나갈 수도 없다. 그런데 자연은 이들 짐승에게 슬기로운 지혜를 주고 미덕을 가르쳐 주었다. 어느 한쪽이 무릎을 꿇고 엎드리자 다른 한쪽이 뛰어넘어 두 마리 산양 모두가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다. 이것은 우리 인간에게 양보의 정신을 가르쳐 주는 하나의 값진 우화이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약한 것이 센 것을 이긴다는 천리(天理)임을 알자.
 역사는 어느 정당이나 정파의 전유물이거나 쉽게 재단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과거의 잘못을 단죄해야 한다는 증오에 찬 굳은 표정보다는 과거를 관용할 수 있는 여유로운 모습이 좋다.
 순국선열들의 피의 투쟁으로 나라를 지킨 대한민국 이 땅은 정치인들만의 것이 아니라. 진정 이나라 주인은 우리 국민모두이다.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는 정치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여당과 야당은 이제 소모적인 날선 논쟁을 그만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상생의 정치로 거덜난 경제살리기에 힘을 모아 주기 바란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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