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보다 지역 금고 이용해야 현금 유동성 활발
중견기업 본사 유치는 대기업 못지 않게 중요
2010년 09월 28일(화) 05:20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지역 금고 1구좌 더 갖기 운동 벌이자”
대형마트 보다 시장 이용하는 소비패턴으로 바꿔
구미지역의 각종 경제지표가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으나 서민들의 경기는 크게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기업들은 살아나고 있지만 소비가 살아나지 않음에 따라 울상을 짓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의 핵심은 현금의 유동성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구미가 산업단지 중심으로 돈은 잘 벌고 있을지 몰라도 지역에 풀리는 현금 흐름은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삼성, 엘지 등 대기업 등이 있지만 본사가 많지 않고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마트등도 지역에서 버는 돈은 중앙으로 올려 보내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금융권도 지역 금고를 이용하고 있는 퍼센트가 금액면에서 시중은행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때 현금 유동성이 많아지는 것이 지역 서민들의 경제가 나아지는 첩경이라는데 이견은 없다.
이에 본지는 창간 19주년을 맞아 현금이 원활히 돌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대한민국 수출의 약 9% 정도를 차지하고 수출전초기지 역할을 하면서 세계속에서도 명성을 날리고 있는 곳이 구미다. 돈을 벌기로 치면 대한민국에서도 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다.
그러나 서민들은 경기가 어렵다고 난리다. 돈이 알 풀리고 있다는 것이다.
IMF, 미국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기업들은 돈을 풀기보다는 움켜잡고 있는 모습이 강하다. 투자를 결정하는 권한은 본사 경영진의 결정권이다. 구미지역에 대기업이 돈을 벌었다고 해서 구미지역에 전적으로 투자가 뒤따르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따라서 구미지역에는 본사가 소재한 중견기업들의 유치가 절실하다. 현재 구미국가산업단지에는 연 매출 6백억원 이상 달하는 기업들이 1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휘닉스피디이는 최근 2차전지 업계에 뛰어들면서 옛 명성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기업들이 지역에 기반을 두고 활발한 기업 활동을 할 때 투자와 함께 지역의 소비 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여기에 관광 산업 등 외지의 인구가 구미에 들어오는 산업 육성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구미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금오산, 박대통령 생가를 연결시키는 벨트를 조성해 구미를 외지에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낙동강 개발과도 연계해 외지인들이 구미에 머물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에 돈이 돌기 위해서는 금융권의 역할이 기업 투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지역 농협과 새마을금고의 역할은 피를 돌게하는 ‘심장’과 같은 존재다. 시중은행과 지역 농협, 새마을금고의 관계는 본사가 지역에 있는 기업의 이치와 다를 바 없다.
새마을금고와 농협은 지역에서 얻은 이익을 지역을 위해 환원하는데 앞장선다.
지역 농협들은 운영을 통해 얻은 이익금을 가지고 지역민들을 위한 주민세를 내는가 하면 어려운 이웃돕기, 지역 행사 지원, 여성대학 및 장수대학 운영, 취미활동 지원 등 지역 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새마을금고도 대표적인 사업인 ‘좀도리 운동’을 전사적으로 실시하는 것을 포함해 장학금 사업에 이익을 환원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돈이 지역을 위해 쓰이고 지역에서 돌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어떤가.
이익의 대부분이 중앙으로 귀속되고 지역민을 위한 공헌은 미약하다. 심지어 외환은행의 경우에는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금융권 모임에 조차 나오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외환은행은 론스타로 매각된 이후에는 지역에 관심조차 없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6월말 현재 구미지역 시중은행들의 예금신탁은 3조 5천억원으로 2009년 6월에 3조에 비해 16.5%가 증가했으며 저축성 예금은 3조에 육박하고 있다.
총 대출은 5조 1천 3백억원으로 나타나 지역에서 엄청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비교해서 새마을금고의 예를 들어보자.
구미지역 새마을금고(협의회장 구중옥)는 총 19개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쌀 2만 1천 848kg, 현금 2천 230만원을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통해 지역에 환원했으며, 좀도리 운동과는 별개로 752명에게 1억 3천 2백만원의 장학금을 쾌척하는가 하면 올해에는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 성금을 내기도 했다.
주민 조직, 교육, 은행, 복지 기능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 숨쉬고 있는 금융기관이라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구미지역 새마을금고의 총 자산은 1조 2천 6백억원으로 회원수는 25만 7천명을 넘어서고 있고 회원수로는 구미시 인구 40만 대비 64%에 육박하고 있지만 시중은행과의 자산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지역 공헌도에 비해 지역에서의 대우(?)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총 세입이 1조원에 달하고 있는 구미시는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에 있어서도 지역 금고를 이용하지 않고 시중은행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농촌 지역에서는 대다수 시민들이 새마을금고나 농협을 통해 금융권 거래를 하고 있는 실정인데도 구미시는 시중은행과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시중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과의 차이는 있다. 시중은행과 완전히 거래를 끊으라는 소리가 아니다. 지역과 함께 숨쉬고 있는 지역 금고를 이용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거래를 하지 않는 관행이 타파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지방세와 유사한 과태료, 환경개선부담금, 상하수도요금 등 세외수입 등도 지역 금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과제도 시급하다. 회원수가 25만명을 넘고 있는 새마을금고 회원들에게 불편을 끼칠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와 농협, 신협 등의 금융자질과 인프라 구축의 미비 탓으로 돌려 시중은행과의 거래를 확대하기 보다는 지역 제 2금융권을 이용해 지역에 돈이 잘 돌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주는 것도 지자체의 역할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구미시의회에서도 상당수 의원이 준비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윤종호 구미시의원은 “지역 농협과 새마을금고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곧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면서 “구미시가 거래하고 있는 금융권을 시중은행에서 지역 금고로 전환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각종 공헌 활동을 하면서 지역의 묵묵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지역 금고에 대해서 서로 공존공생하는 것이 지방자치시대에 나가야할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주장이다.
새마을금고, 농협, 신협 등이 친 서민금고를 지향하고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문턱이 높은 시중은행권에 비해 서민들이 대출받기 쉬우면서 대출된 금액은 외지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에서만 돈다.
도량동 새마을금고가 자산 2천억원을 돌파하고 인동새마을금고, 중앙새마을금고, 형곡새마을금고, 원남새마을금고가 1천억원을 넘어서 2천억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농촌 지역의 금고는 아직도 열악한 실정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지역 금고는 지역에서 자금이 돌게 하는 지역의 ‘젖줄’ 같은 존재다.
이제 구미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본지는 시민들이 ‘지역 금고 1계좌 더 갖기’ 운동을 제안하고 싶다. 지방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현금 유동성 부족을 시민들의 노력으로 조금이나마 개선해야 한다는 바람이다.
이에 구미시도 시중은행과의 거래보다는 지역 금고를 이용하는데 발 벗고 나서길 기대한다.
대형마트, 시중은행의 매출증가나 수익 증가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새마을금고, 농협, 신협 등 지역을 대표하는 서민금융기관을 더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안현근 기자 doiji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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