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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불통, 그 접점의 갈등 해
2010년 11월 09일(화) 03:12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올해 나라 안의 화두(話頭)가 된 단어 중 하나를 들라면 아마도 ‘소통(疏通)’일 것이다.
 ‘소통’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①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②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거리의 차량이나 사회의 모든 분야가 정체되어 답답하지 않고 물 흐르듯이 원활하게 잘 통하는 것도 소통이요, 사회 조직 구성원 간에 자신의 의사 표출을 자유롭게 하여 서로 막힘이 없는 건강한 조직이 되는 것도 ‘소통’이다.
 그런데 본래 어떤 화두가 회자(膾炙)되는 것은 마땅히 잘 되어야 할 것이 되지 않을 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수직·수평 간에 말이 흐르는 파이프가 시원하게 뚫려 흘러야 하는데 그것이 꽉 막혀 흐르지 못하다 보니 모인 말들이 점점 덩어리가 커져서 마침내 폭발하기도 하고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도 하는 것이다.
 ‘소통’의 대척점에 선 말이 ‘불통’인데 어떤 조직이든 불통의 빌미를 제공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있기 마련이다. 소통은 원하는 자가 체면도 자존심도 다 버리고 끔찍하게 노력해야 하는 데도 원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자가 오히려 큰소리치며 왜 내 말을 안 듣느냐고 윽박지르면 누가 그에게로 가까이 가겠는가.
 소통은 일방적으로 명령하여 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자신을 비워 상대방이 들어올 자리를 만들 생각은 않고 계속하여 쉬지 않고 공격만 해댄다면 상대방은 소통을 원하다가도 철저히 돌아서 버리게 되는 불행을 맞게 된다. 원래가 꽈배기처럼 꼬여 있는 사람이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개인이나 단체가 그 조직에서 처음부터 불통의 인자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은 아니다.
 불통의 가장 빈번한 예는 기관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을 때이다.
 과거 같으면 ‘나를 따르라’는 기관장의 리더십에 대하여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따랐지만 대중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민주화의 물결이 넘치는 현대에서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 버린 'follow me leadership'으로는 소통을 기대할 수가 없게 되었다.
 리더의 가슴이 조직원을 향하여 열려 있지 않는 한 그 조직의 어느 한 곳은 항상 막혀 있기 마련이고 언젠가는 터질 준비가 된 활화산이 끓어오르게 된다. 꼭 정점의 리더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리더십의 유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내가 불통의 진원지는 아닌지 살피며 그 벽을 허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적지 않은 걱정거리가 되어 있는 노사 분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진단해 봐야 할 것이다. 모르긴 하지만 회사의 투명한 수지 계산서를 앞에 놓고 노사가 머리를 맞댄다면 어느 쪽이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는지 판명 나게 될 것이고 과도한 쪽이 한 걸음 물러나게 될 것이 아니던가.
 어느덧 또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나라 안의 각 기관마다, 사회의 조직체마다 이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더 나은 한 해를 열기 위하여 저마다의 가슴속에 소통의 애드벌룬을 높이 띄워 보면 어떨까.
남민정 기자  day@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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