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핀란드 헬싱키로 가는 국경열차에 몸을 실었다. 중간 국경 검문소에서 출입을 통제하니 그전에 꼭 화장실을 다녀오라는 가이드의 신신당부와 함께 기차는 출발하였다. 러시아에서의 기차는 70년대 우리나라 완행열차처럼 덜컹거리며 요란스럽게 달렸으나, 국경을 통과한 후 핀란드에 들어서서 부터는 마치 고속열차처럼 흔들림이 거의 없이 매우 조용히 달렸다.
통나무집의 아기자기한 가옥과 색깔부터가 러시아보다 훨씬 밝은 모습인 핀란드는 사람들의 옷차림에서부터 분명 부자나라다운 모습이었다. 유럽에서 가장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을 지닌 핀란드는 호수와 산림으로 둘러싸인 자연의 보고이며 일찍부터 참여 민주주의가 정착된 나라이다.
특히 여성의 사회 참여비율이 58%로 대통령, 국회의장, 헬싱키시장이 여성이고 전체 국회의원 40%가 여성의원이라고 하니, 여성의 진출이 어려운 우리현실과 비교하여 현대사회의 정치적 지향인 참여 민주주의의 실태를 보는 것 같았다.
전체 국민 550만명 중 산업활동에 종사하는 젊은 인력의 83%가 대학이나 전문대학 이상의 고학력자라고 한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산업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고급인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적극적인 교육정책을 펴고 있는 데다 학비부담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식 기반 사회의 교육투자에는 우리 보다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었으며 무작정 대학만 가고 보자는 식의 우리와는 분명 다른 핀란드의 교육정책을 우리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이런 핀란드도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국가 경제가 무척이나 어려웠으나 지속적인 교육 개혁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세계1위로 끌어 올렸고 오늘의 부강한 핀란드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하였다. 그것은 민과 관의 협력 결과이고 그 배경에는 투명한 정치가 뒷받침하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결국 핀란드의 위기 돌파는 기업을 이끌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의 투자였고 이것이 성공의 열쇠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우리와 1,2위를 다투는 노키아의 성공사례처럼 기업들의 성공에는 산, 학, 관 협력 시스템이 큰 몫을 담당했다고 하였다.
우리 구미도 수 년 전부터 산,학,관 협력 시스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나 세계 일류를 향한 더 큰 노력과 상호 협력 그리고 지속적인 투자가 앞으로도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울창한 산림과 함께 한국인이 즐겨하는 핀란드 사우나를 떠올리게 하고, 유럽 제일의 삼림 국으로 목재와 펄프공업이 잘 발달되어 있어, 우리나라 제지 산업과 교역이 활발한 핀란드는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있는 나라중의 하나이다.
스웨덴, 노르웨이와 함께 반도로 이루어져, 국가 간의 국경이 거의 없다시피 한 자유로운 모습, 사회복지가 앞선 나라답게 개인 별장과 요트는 기본이고 우리의 모습과는 달리 많은 고령자들이 북유럽 특유의 짧은 일조시간을 이용하기 위해 여유롭게 썬 텐을 즐기는 모습은 분명 복지국가다운 광경이었다.
또한 국민의 건강과 관련된 소비재 물가 중 술과 담배가 엄청나게 비싼 것은 세금 때문이라는데 그 한 예로 우리가 천원 정도면 쉽게 마실 수 있는 맥주가 만원정도를 지불해야 먹을 수 있는 이유는 국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한다.
작곡가 시벨리우스를 떠올리며 객실숫자만도 천개에 달하는 축구장 크기의 여객선에 몸을 싣고 헬싱키를 출발하니 만감이 교차하였다. 이제 15시간 후면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복지국가 스웨덴의 스톡홀롬에 도착할 예정이다.
필자는 구미시의회 전부의장으로 구미1대학 아동복지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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