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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위 클래스, 심리적 갈등 해소로 ‘행복한 학교’
2011년 07월 12일(화) 01:32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아이들의 얼굴이 자신감으로 가득 찼어요. 1년 전만 해도 목표의식이 없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실천해야하는지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꽤 뚫고 있는 것 같아요.”
 학생들에게 왜곡된 자기 이해를 바로 잡아 긍정적인 자아를 확립하기 위해 설립한 금오여자고등학교(교장 김성규) ‘위 클래스(wee class, 친한 친구 교실)’가 문을 연지 1년이 지났다. 최근 학력중심의 입시교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과 자아 확립을 통한 진로지도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는 ‘위 클래스’는 아이들의 아픈 마음을 함께 나누는 학교 안의 편안한 안식처로 자리 잡았다.
 지난 1년 동안 ‘위 클래스’를 거쳐 간 학생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 중부신문

 ◆ 미래에 대한 ‘바른 가치관·목표의식’ 심어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처음으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해 보았다.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나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평소 발표하는 것을 두려워했는데 자신감도 생기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아 뿌듯하다. 정말 즐거웠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1학년 이○○
 지난 해 집단 상담활동 프로그램(Growing-up Program)에 참여한 2학년 이연수(가명) 양은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학교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친구와의 사이가 좋지 않으면서 선생님과도 관계도 소원해졌다.
 이를 지켜보던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위 클래스’를 찾은 연수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집단상담, 미술치료, 요가, 등반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자신을 이해하고 내면의 평화를 얻었다.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친구들을 이해하면서 친구들과 관계도 좋아지고 자연스럽게 선생님과도 좋은 관계가 형성됐다.
 ‘위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 조윤주 상담부장은 “Growing-up 프로그램을 마친 후 정서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1학년 때는 공부에 흥미도 없고 미래에 대한 목표도 없었는데 지금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외국어 공부를 위해 학원도 다닐 만큼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금오여자고등학교, ‘wee class’ 2년째
        아이들 얼굴에 자신감, 웃음 꽃 활짝
        자신 이해하고 스스로 문제 해결
        집중력 향상으로 학력도 향상↑

 ◆ 학교 내 심리적 갈등 해소 ‘행복한 학교’
 ‘위 클래스’는 개인과 집단으로 분류해 학습문제에서부터 가정문제, 교우문제, 진로문제 등에 이르는 개인상담과 함께 진로탐색검사, 학습능력 검사와 같은 집단상담을 이원화 하여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일정도 학생들의 여가 시간에 맞춰 수시 혹은 월, 연간 일정을 별도로 정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도 욕구에 맞게 다양화 해 미술치료, 요가활동, 뇌호흡, 등반활동, 영화관람, 진로진학을 위한 입시설명회, 학부모를 위한 입시설명회 등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창구를 다양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으로 지난해 가정문제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한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미술치료를 실시해 관계 개선을 이뤘다. 미술치료 자원봉사자의 전문상담을 통해 딸과 어머니의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그동안 꿈꿔 온 ‘행복한 학교’ 생활을 이뤄냈다.
 김성규 금오여고 교장은 “최근 핵가족화로 인해 개인 이기주의가 팽배하면서 학교 뿐 아니라 가정도 해체의 위기에 놓인 곳이 많다. 가정문제와 직결되는 학교생활에서 아이들의 아픈 곳을 찾아 보듬어 위로하고 치료해 주는 것이 학교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라며 학력일변도의 획일적 교육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 중부신문

 ◆ 인성교육·학력향상 ‘두 마리 토끼를 잡다’
 금오여고는 지난해 ‘위 클래스’ 집중력향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경북뇌교육협회의 지원을 받아 2학년 12명을 대상으로 ‘집중력 향상을 위한 뇌교육’을 실시했다. 학업성취도가 비교적 높지만 학력향상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프로그램은 뇌 체조, 명상 등을 통해 자신의 뇌를 해하고 몸의 감각을 깨워 자신감을 갖게 함으로써 스스로 설계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웠다.
 학생 개개인의 뇌파를 검사한 결과, 긍정적 정서발달 8.6%, 정서조절능력 9%, 목표집중력 10.3%. 자존감 12.3% 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윤주 상담부장은 “집중력 향상을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대부분이 내신이 1∼2단계 정도 향상됐다”며 “학력향상을 위한 교육이 아니었지만 목표를 위해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과 집중력을 키워 준 것이 이 같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 프로그램의 다양화 ‘함께 하는 교육’
 “내년에는 예산을 확보해 학교생활로 슬럼프에 빠진 학생들에게 학기중 언제나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위 클래스’를 24시간 개방할 생각입니다.”
 김성규 교장은 “사업이 2년 째에 접어들면서 집단상담 이나 진로상담 등을 통해 자기개발을 이룬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학생들의 욕구를 반영해 네일아트, 원예치료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년 째 ‘위 클래스’를 운영 중인 조윤주 상담부장은 “상담실에 온 학생들이 웃으면서 학교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모든 학생이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오여고는 지난해 지역 고교로는 처음로 8년 연속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는 금자탑을 세우며 명실공이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gamum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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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wee class' 소감문

ⓒ 중부신문

 “근심, 걱정 없고 즐겁고 행복해”
 처음엔 집단 상담을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집단 상담? 그게 뭔데? 노는 건가?’ 하고 생각을 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너무 재미있었고 일주일 중에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님과도 정이 많이 들어 끝난다는 것이 아쉽고 슬펐다. 집단상담을 하는 동안 선생님· 친구들과 마음 편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근심과 걱정을 잠시 내려놓고 정말 즐거웠고 행복했다.
 많은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 특히, 마지막 시간인 오늘 했던 자신의 비밀, 걱정 등을 종이에 적어 초에 태우는 활동이 가장 재미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또 하고 싶다. -1학년 박OO

 “반성하며 앞으로의 계획 세워”
 집단 상담 활동을 하면서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매주 금요일에 한번 씩이라도 나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앞으로의 계획도 세워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나의 장·단점 찾기’에서 몰랐던 나의 모습에 새로움을 느껴보기도 하고, 처음엔 부끄럽고 어색했지만 친구들 앞에서 내 생각을 자유롭게 말해보기도 하고, 솔직한 내 마음을 표현해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이 활동을 통해 세웠던 목표를 다시 한번 다짐하고 후회하지 않게 꼭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 것이다.
 선생님, 수고하셨구요. 감사합니다.
-1학년 김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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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민정 기자  day@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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