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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최의 세상 내시경] `후다이의 기적\'과 구미의 연이은 단수(斷水)
최중근 원장
탑정형외과
2011년 07월 26일(화) 12:58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지난 11일로 일본 쓰나미가 4개월째를 맞았다. 이웃 나라 일본은 대지진과 이어진 사상 초유의 쓰나미, 그리고 최악의 원전사고까지 혹독한 재난을 겪었고 아직도 그 상흔은 여전하다.
 우리나라는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 연일 일본 상황을 중계하며 큰 관심을 기울였고 전국적인 기금모금에 나서 도움의 손길을 주기도 했다. 그렇지만 서넉달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일본의 비극을 너무 빨리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번 사태 중에서 주목해서 본 곳은 인명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다. 이와테현 후다이무라가 대표적이다. 인구 3천 명의 작은 어촌마을인 이곳은 15.5m의 수문과 방파제 덕분에 많은 주민들이 목숨을 구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를 가리켜 일본에서는 '후다이의 기적'이라고도 부른다. 쓰나미 당시 열려있던 수문을 수동으로 닫았고 쓰나미는 수문의 9부 능선을 때리다 멈추었다.
 덕분에 수문 인근 방파제 앞 해안가 어장은 쓰나미에 휩쓸려 자취를 감췄지만 방파제 너머 1,500여 주민이 거주하는 집단 촌락은 거의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후다이무라의 방파제는 1967년에 완공됐고 수문은 이어서 1984년에 각각 완공됐다. 당시 마을 촌장이 강력하게 주장해 짓게 됐는데, 공사비용이 36억 엔으로 작은 어촌마을로서는 큰돈이었다.
 언제 올지 모르는 쓰나미에 비싼 비용을 치르는 건 예산낭비라며 주민들의 반발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거센 반대 속에서도 기어이 방파제와 수문을 지을 수 있었던 것은 100년 전부터 쓰나미에 피해가 컸던 마을에 다시는 쓰나미로 당할 수 없다는 촌장의 고집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구미에서는 지난 달에도 광역취수장 앞의 4대강공사 임시물막이가 붕괴돼 구미뿐만 아니라 김천, 칠곡 일대 주민이 닷새간 극심한 단수 피해를 겪은 바 있고, 한달만에 연이어 지난달 30일 구미시 고아읍 괴평리 한국수자원공사 구미정수장에서 구미산단 4단지 배수지로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낙동강 하중도에 매설된 송수관이 장맛비로 불어난 낙동강물에 유실되면서 용수 공급이 중단되는 2차 단수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기자간담회에서 “구미지역에 안정적인 용수을 공급하기 위해 낙동강 양안에 취·정수장을 건설하고, 상호 연계해 운영하는 이중장치를 갖추겠다"면서 “현재 구미정수장이 있는 강서지역에 올 연말까지 취수장을 신설해 구미시·칠곡군·구미국가산업단지 1∼3단지에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강동지역(현 해평취수장 지역)에 12월부터 단계적으로 정수장을 설치해 구미산단 4단지와 해평면 등지에 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향후 대책을 밝혔으나 이는 단수에 대한 일시적인 대책일 뿐, 공사중이나 공사후 폭우나 수압, 빠른 유속에 의한 뚝 이나 보의 붕괴에 따른 대책은 아닌 것이다.
 이런 단수의 원인이 4대강 준설 때문이든, 공사 실수에 의한 인재이든 간에 구미에서 진행되고 있는 낙동강 4대강 공사도 후다이의 방파제 공사처럼 모든 공사가 구미 시민을 위해 완벽하게 시공하여 단수 뿐 아니라 뚝이나 주변 토양등이 붕괴되어 구미 시민에게 이런 고통을 주는 일이 다시는 없어한다는 것을 수자원공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은 새로운 일을 전혀 시도하고 있지 않다는 신호라고 누군가는 말했다. 때로는 실패한 경험이 오히려 보약이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단, 실패 이후 변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은 실패로 인한 반성보다 더 큰 반성이 요구되는 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구미역시 일본 ‘후다이의 기적’처럼 고집스런 촌장이 나타나 100년이 지나도 어떠한 홍수나 쓰나미가 올지라도 하천이 무너지거나 단수(斷水)가 되지 않는 구미의 낙동강이 되길 기대한다.
남민정 기자  day@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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