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입국을 거부한다는데도 기어이 김포행 비행기를 타겠다고 나선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행보가 우리 국민들의 심기를 심히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한국이 우리들의 입국을 거부하면 이는 한일간 외교문제가 될 것이고 양국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적반하장 격 언행이야말로 국민적 공분을 사기에 충분해 보인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대를 물려 선조의 직업을 이어가는 이른바 직업 정치인들이 활개를 치는 나라이다. 마치 우리나라 재벌들처럼 정치인 2,3세들이 정가를 주름잡고 있다. 할아버지와 아들, 손자에 이르기까지 가업을 이어 정치를 하다 보니 이들이 극우화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자신들의 아버지, 할아버지가 동북아를 제패했던 시절의 화려한 과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패권주의에 대한 강한 향수를 태생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를 물려 정치를 하는 이들 극우세력들이 패권주의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독도 분쟁은 계속되리라고 본다. 이번에 울릉도 방문을 강행한 의원들 가운데 단장 격인 신도 요시타카 의원만 하더라도 그렇다. 50대 초반이지만 평균 연령이 높은 일본 정계에서는 소장파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소장파는 개혁의 아이콘이지만 신도 요시타카처럼 예외도 있다. 극우 성향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는 요시타카는 역시나 제2차 세계대전 말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친 다다미치 육군 대장의 외손자다.
한편으로 일본이란 나라는 인구에 비해서 영토가 부족한 나라다.
또한 태생적으로 대륙진출의 야망을 품은 섬나라다. TV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돼 화제를 모았던 고마쓰 사쿄의 원작소설 '일본침몰'을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일본인의 영토에 대한 집착과 위기의식이 투영돼 있는 것 같았다. 비록 작가의 의도는 고도성장에 들뜬 일본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었지만, 하필 영토를 주제로 삼은 것이나 열도가 가라앉는다는 기발하기 짝이 없는 설정 등은 일본인이 아니면 도저히 하기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한 것은 1904년에서 1905년 사이다. 결정적으로 1905년 2월, 독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시킨 사실을 그 근거로 들고 있는데, 당시 독도를 무주지 선점했다는 전제 아래 국제법상 합법적임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엄연히 독도는 무주지가 아닌, 대한민국이 주인인 유주지이므로 무효임이 명백하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저의가 독도를 국제분쟁 지역화 하는데 있다고 본다. 게다가 지금의 국제사법재판소장은 일본 왕세자비의 아버지인 오와다 히사시 전 외무성 차관이다. 결코 우리는 일본의 전략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 노회한 일본 정객들의 숨은 야욕과 영토에 향한 일본의 집착을 간파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독도에 관한 일본 국민의 관심이 높지 않다. 하지만 일본을 이끌어 가는 정치 지도자들의 인식은 상당히 우려스럽다. 특히나 그들이 서두르지 않고,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 독도 침탈을 차근차근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이 교과서 왜곡에 올인하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에서다. 다음 세대들이 독도를 빼앗아 올 수 있도록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가르치고 있는 셈이다.
그들의 표현대로라면 '침탈'이 아닌, '탈환'이다. 일본이 후안무치하기 짝이 없는 교과서 왜곡을 끝까지 중단하지 않는 것은 현 세대에는 비록 탈환을 못하더라도 지금 중, 고등학생들이 성년이 된 10년, 20년 후에는 가능하도록 장기교육을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일부 극우 세력들의 주장에 불과했던 독도 탈환설이 서서히 일본 청소년들에게까지 스며들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의 계획이 얼마나 치밀한 지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는 몇몇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울릉도 방문 쇼에 분노하기 보다는 일본의 저의를 파악해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 교과서 왜곡에 앞장서는 세력과, 울릉도를 찾아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경거망동을 서슴지 않는 세력, 이들 모두가 과거 한반도를 식민지로 강점했던 세력들의 직접적인 후손이란 사실은 우리의 보다 치밀하고 전략적인 대응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민정 기자 day@nate.com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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