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4일 경북경영자총협회(회장 김영석)와 한국노총 구미지부(지부장 이규성)는 역사적인 협약을 체결했다. 지역단위로는 전국최초로 노사평화선언을 채택한 것이다. 사업장이 있어야 근로자들도 있고 지역발전도 있을 수 있다는 공동인식이 지역 노사관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노사평화선언으로 연결된 것이다. 노사평화선언은 대립적 노사관계를 보이고 있는 전국 도시에서 큰 관심을 보였으며 중앙언론에서도 이슈로 크게 부각시켰을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경총에서는 그렇다 치더라도 투쟁성이 강조되는 노총에서 노사가 손을 잡겠다는 평화선언은 자칫 어용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평화선언이라는 결과 도출은 결정하기 매우 어려운 난제였다. 그러나 한국노총 구미지부 소속 대표자들과 이규성 지부장은 서로 상생하기 위해서는 노사평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공동인식아래 중대한 결정을 하기에 이르렀다.
노사평화선언이 있은지 이틀 후 구미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법을 고쳐서라도 4단지에 ‘구미노동문화센타’를 건립하겠다며 노사평화선언에 대한 큰 선물을 줘 지역의 분위기를 고무시켰다.
경북경영차총협회 김영석 회장과 한국노총 구미지부 이규성 지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사상생과 지역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경북경총 김영석 회장은 노조의 불법 파업 및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집행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노사분규나 파업은 불가피한 경우도 있지만 불법은 절대로 안된다는 입장이다. 최근 64일만에 파업을 멈춘 코오롱 구미공장의 경우, 조기에 엄정한 법집행이 이루어졌다면 파업손실도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불법파업에 대한 무노동 무임금 적용은 아주 당연하고 앞으로 경북경총은 한국경총과 연계하여 불법파업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또 노사화합에는 왕도가 없다면서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대화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한국노총 구미지부와 노사평화선언을 계기로 경북북부지역(영주)에서 산업평화선언식을 가졌으며 경북도 전체를 묶어 경북도청에서 일자리 창출과 산업평화에 대한 조인식을 한국노총 경북본부와 가졌다는 김회장은 노사가 긴밀한 유대관계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제까지 없었던 노사화합을 위한 노사합동연수, 노사등반대회, 체육대회 등 행사를 주최하고 노사갈등을 최소화하는데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 신노사문화를 창출, 외부에 보여줌으로써 국내기업 및 외국투자기업을 유치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관계가 소원했던 민주노총에 대해서도 러브콜을 보내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과는 지금까지 유대관계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고 특히 한국노총과는 다르게 대화로 이루어지는 일이 별로 없었다”는 김회장은 “향후에는 민주노총 경북본부를 통해 각종행사 및 교육등 협력적인 노사문제에 적극 참여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밀한 협조관계가 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 7월 대기업을 시작으로 주40시간 근무제가 시행이 되어 점차적으로 제도가 중소기업으로 확산되면서 기업은 엄청난 변혁을 맞이하고 있다”는 김회장은 “중소기업이나 영세소기업은 원청업체의 물량공급 및 인건비 부담 등으로 상당한 애로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지만 노총은 인건비 하락없는 주40시간을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겠지만 시간단축형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업경쟁력 제고 측면을 노총과 긴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노사관계에 있어서 핵심은 노사가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잦은 접촉을 통해 노사가 서로를 이해하고 고통과 기쁨을 공유하는 상생의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는 것이 현 단계에서 경총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밝혔다.
경영자총협회 본연의 기능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제까지 경북경총은 경북전체 경영자들을 포용하지 못해 반토막 단체라는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포항, 경주, 구미, 경산, 칠곡, 김천, 안동 등 경북전역에 걸쳐 많은 회원사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하는 김회장은 “앞으로 조직확대를 통해 회원사의 노사문제는 물론 각종서비스 제공을 하는 한편, 경북 지역 경제 현안문제 등을 적극 수렴하여 경영인의 대변인으로서 기업의 권익보호에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표현했다.
"노조활동도 변해야 투쟁일변도는 시대흐름 역행"
- 한국노총 구미지부 이규성 지부장 -
한국노총 구미지부 이규성 지부장은 노동조합은 투쟁성만을 가지고 평가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고 기업유치와 지역발전에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조합원의 복지를 증진시킬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노사간의 충돌에 대해서는 상호 이해와 신뢰부족, 그리고 주위의 관심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향후 지역 노사간의 충돌을 예방하고 충돌시 원만한 중재를 위한 새로운 틀이 짜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부장은 2001년 구미지부장 당선 이후 지역발전과 근로자복지에 관해 일관된 노선으로 기존 한국노총 구미지부가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위상제고에도 일획을 긋는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동조합의 활동은 크게 경제적 활동, 사회적 활동, 정치적 활동으로 구분된다”는 이 지부장은 “노동자 서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모든 활동이 귀결되며 지역 현안문제에 동참하고 기업유치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인내와 대화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체계가 아닌 투쟁위주의 협상방식을 택한다면 지역의 경제발전이 가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월 경북경총과 노사화합평화선언이라는 중대한 결정도 내렸고 구미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구미산업단지 4단지 기업유치활동을 통해 첨단산업과 외자유치에 적극적인 협력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성과가 가시화 돼야 노동자들의 일자리도 안정되고 구조조정도 예방할 수 있으며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사평화와 경제안정 및 발전은 노사정 어느 일방이 움직여서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노총 구미지부가 적극적인 협력을 기울인다는 설명이다.
“89년 노동자 대투쟁 당시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의 임금과 복지향상을 위한 투쟁만 하기에도 벅찬 상황이었다”는 이 지부장은 “그러나 이제 노동조합 활동도 변해야 한다. 투쟁만을 외치는 강성노조는 시대의 흐름에서 뒤지고 있다”고 노선방향을 분명히 밝혔다.
한국노총 구미지부는 이에따라 노사정이 함께 만나 자연스런 토론과 교육을 통한 신뢰구축을 꾀할 수 있는 “경영노동대학”을 전국에서는 최초로 설립했으며 구미지역의 큰 현안문제인 고속철 역사유치를 위해서도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속철 역사유치를 위해 이 지부장은 민간단체로서는 유일하게 고속철역사 구미인근 유치에 대한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강력한 운동을 전개하는가 하면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을 방문하고 구미의 실정을 알리고 건설교통부 장관 및 기획예산처 장관과 면담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펴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이제 노동조합이나 노총 또한 조합원들의 임금과 복지에만 치중해서는 국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없다. 노동운동 또한 시민사회활동과의 결합을 통해야만 국민과 함께 하는 노동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지부장의 마인드로 지역발전이 곧 근로자의 복지증진과 직접적인 연관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지방자치제 시대에 언론은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상을 모색하고 노동자 서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방향에서 대안마련이 요구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한 이지부장은 앞으로도 지역발전과 함께하는 한국노총 구미지부가 되도록 노력,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수출 200억불을 돌파하고 300억불 시대의 도래가 얼마 남지 않은 구미. 구미가 안정적인 성장과 인구가 증가하는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단위 노동조합의 상부단체인 한국노총 구미지부의 이규성 지부장은 지역의 발전이 노동자들의 복지와 직결되는 만큼 기업유치활동 등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지역 노동계의 수장도 투쟁일변도의 노조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할 정도다.
노사를 대표하는 경북경총 김영석 회장과 한국노총 구미지부 이규성 지부장의 마인드는 노사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고 지역 경제활성화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공동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구미지역의 마찰적 노사관계는 크게 줄고 상생의 노사관계가 진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지역에 투자가 활성화되길 기대해 본다. 〈안현근 기자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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