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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여신으로
김 교 상
2004년 11월 08일(월) 03:25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김천지역협의회장

 희랍 신화에 보면 유독 여신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만약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 여신들을 모아놓고 100m 경주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사람들은 아마 여신이면서 남자보다 더 용감하고 무예가 뛰어난 아테네 여신의 손꼽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영광의 월계관(이번에는 올리브 관)은 무명의 여신 퓨어리스 세자매가 타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희랍 신화에서 보면 가장 행동이 민첩하고 빠른 신이 바로 퓨어리스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체 그 여신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재빠른 것일까.
 퓨어리스는 다름 아닌 복수의 여신이다.
 결국 인간의 모든 감정과 행동 가운데 복수처럼 결렬하고 또 재빠른 것이 없다는 것을 상징한 신화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복수의 그 뜨거운 불빛으로 인간은 결코 평화를 얻지 못하였다.
 복수는 언제나 또 다른 복수의 꼬리를 물고 악순환 해 왔던 것이다.
 아무리 재빠른 퓨어리스의 발걸음으로 도망치고 또 쫓아가도 보복의 역사는 평화의 땅으로 도달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왜? 복수의 여신은 그렇게 빨랐을까.
 만약 은혜의 여신이 있어서 참석했다면 몇 등이나 하였을까. 아마 맨 꼴지 였을 것이다.
 이렇듯 인간은 복수는 빨리 하고 싶고 은혜는 천천히 갚아도 된다고 생각 했는지 모른다.
 아니 은혜는 까마득히 잊어 버려도 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구약성서에서도 적혀있듯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의 옛 참언을 인간은 잘못 생각 했는지 모르겠다.
 원래 이 말은 복수를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눈」에는 「눈」 이상의 보복을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었다.
 남이 자기 눈을 뺏을 때 인간은 으레 그를 복수 할 경우엔 눈만이 아니라 그의 생명까지를 빼앗기 마련이다.
 언제나 피해를 본 이상으로 앙갚음을 해야 속이 풀린다.
 이 복수의 확대 생리를 억제하기 위해서 「눈에는 눈」으로만 보복하라고 타이른 참언 이었다.
 이제 희랍신화는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 그 평화의 제전으로 막을 내리고 또 다른 은혜의 여신으로 새로이 기록되기를 바란다.
 그래도 희랍의 여신 신화는 유효했다.
 여자 선수들의 뛰어난 기록을 보면…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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