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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로 ▒ 외나무 다리
 동화나 우화, 소설에는 인간의 심리를 가장 적나라하게 읽을수 있는 소재로 외나무 다리를 종종 도입한다. 외나무 다리에서 원수와 원수가 만났을 때 둘은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으로 풀어나가는 작품들A
2004년 11월 22일(월) 05:10 [경북중부신문]
 
 외나무 다리에서 원수와 원수가 만나 타협이나 협상을 배제하고, 멱살잡이를 하게 된다면 공멸한다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 뻔한 결과 앞에서 옥신각신하고 있으니, 인간은 우둔한 존재요, 공멸할 것을 알면서도 멱살잡이를 하고 있으니, 인간은 악랄한 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지금 정국은 여당과 야당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 멱살잡이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 와중에 살기 힘든 백성들은 진보와 보수로 패가 갈리고, 강대국이 만들어 놓은 캐캐묵은 좌,우익 사상 논쟁에 백성은 얽매여 있다. 그야말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
 최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장성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 러시아는 현재 세계가 갖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갖지 못할 새로운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고 공언했다. 2-3년 이내에 실전배치도 가능하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여기에 대한 미국의 반응이 재밌다. 미국은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 미국과 러시아는 테러와의 전쟁에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우정에 금이 갈수가 없다.”고 말했다. 만일 러시아의 푸틴이 아닌, 우리나라 대통령의 입에서 새로운 핵무기 개발 운운하는 말이 나왔다면 미국은 어땠을까. 핵물질 원료 몇 그램을 놓고 손장난을 한 우리들을 안보리에 상정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미국내 강경파를 생각하면 소름이 돋칠 정도다. 힘을 길러야 한다. 우리에겐 왜 이렇게도 외나무 다리가 많은가. 좌우익 사이에, 진보와 보수 사이에, 여와 야 사이에, 남과 북, 동과서 사이에 놓인 외나무다리 위에서 멱살잡이를 하고 있는 꼴이 우울하기까지 하다.
 힘을 길러야 한다. 내부 문제에 힘을 쏟을 것이 아니라, 외부의 문제로 힘을 돌릴 때 우리는 강한 생존자가 되는 것이다. 협상과 타협의 지혜를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부시의 재선을 통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네오콘, 이른바 미국내 신보수자주의들은 이렇게 말한다. “힘이 곧 정의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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