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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사] 의병 이끌고 항일전 지휘한 충신 ‘허위’
동학농민항쟁 피해 흥구로 이거 ⑥ 
2012년 10월 30일(화) 15:49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허위는 백형인 방산 허훈과 함께 1894년 동학농민항쟁을 피하여 영양의 흥구로 이거하였다. 왜냐하면 1894년 여름부터 동학농민군의 선산의 읍성 점령과 양반지주층에 대한 보복이 각처로 확산되어 갔기 때문이다. 영남서북부의 복접 동학 조직은 상공포·충경포·관동포·영동포·등 다섯 개 대접주 관할 아래 세력을 확대해 나갔다. 이들 각 포는 영남 서북부의 안동·의성·풍기·봉화·예천·용궁·함창·문경·상주·김산·개령·지례·성주·선산 등지에서 각각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여 서로 연계·활동하였다.
 선산지역으로 몰려 온 동학농민군이 읍을 공격한 것은 1894년 9월 말경이었다. 선산지역에서도 사정이 절박해진 양반지주들이 외지로 피난하여 농민군의 공세를 모면하고자 하였다. 선산 음은의 허훈은 진보 흥구로 이거하였고, 해평의 최봉기·용기는 합천 화양으로 이거하였다. 그리고 아포의 김석동·세동은 지례 구성 등지로 피신하였다.
 진보 흥구로 이거한 방산은 당시 피난 생활과 심경을 안동의 유생 세산 유지호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작년 가을에는 난리를 만나 고향을 버리고 창황한 걸음으로 멀리 진보의 동쪽까지 와서 머물러 있습니다. (중략) 벼슬을 그만 두고 전원으로 돌아와 조용히 수양한지 이미 오래되었으니 임천에 보이는 좋은 경치와 서사에 구하는 깊은 낙이 족히 정신을 잘 기를 수 있어 어지러운 세상 일은 그만 모르게 되겠지요.
 1894년 5월 조선의 원병 요청에 따라 청나라 군대가 출병하게 되자 즉각 일본도 파병되어 5월 8일 전주성이 회복되고 동학농민의 봉기는 진정되었다. 그러나 조선은 청·일의 각축장이 되어 일본군의 일부가 대구로 진주하였는데, 동학교도의 난리를 겪은 사람들은 모두 비적들을 소탕할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 하였다. 그렇지만 허위는 외세의 개입으로 위기에 삐져드는 나라를 생각하며, 다음과 같이 탄식하였다.
 바닷바람에 돛을 걸기만 하면 방지하는 한계가 조금도 없다. 저들이 오고 우리가 가서 문득 바늘을 당기는 자석같이 되었는 바, 길을 빌려서 괵나라를 처 없애던 것과 같은 화를 누가 능히 알겠는가.
 허위가 우려했던 것처럼 곧이어 청일전쟁이 일어났다. 이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대조선정책을 강화하여 조선의 내정개혁에 착수하였다. 조선의 주권은 크게 침해되었다.
◇ 자료제공: 구미 왕산기념관(465-6622)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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