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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사] 의병 이끌고 항일전 지휘한 충신 ‘허위’
김산의진 재기-2
2012년 12월 18일(화) 15:20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홍심동에 진을 치고 있던 김산의진은 4월 17일 (음 3. 5) 경상감영의 관군들이 구성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장 이기찬이 거느린 수백 명과, 중군 양제안이 거느린 백여 명을 주축으로 태오를 형성하고 구성면 도곡촌에서 경상감영의 병사와 조우하였다. 김산의진은 접전에 앞서 ‘관군도 같은 나라 사람’이라는 효유문 을 보내라는 등 충돌을 피하려 하였다. 그러나 김산의진은 관군과 접전을 기피하면 사람들이 의병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전투를 벌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산의진은 이 전투에서 관군이 쏘는 몇 차례의 포격에 괴멸하고 말았다. 소의 ‘구시인과’ 같은 의병들은 거의 모두 도망하고 말았다. 허의를 비롯해서 이기찬·이영소·이주필·양제안 등 의병진의 지도부는 홍심동으로 돌아왔다. 비록 홍심동이 천험의 요새였지만, 방어는 거의 불가능하였다.
 허위는 백형 허훈에게 올린 편지에서 이때의 상황과 난국의 타개책을 다음과 같이 피력하였다.
 아뢰옵니다. 근일의 여행 중 기체가 만안 하였습니까. 바로 어디를 향해 가셨으며, 경영하시는 바는 뜻대로 되었습니까. 진보의 소식은 어떠합니까. 사모합니다. 사제는 지난 달 스무닷새 날 상주·김산의 사우들과 함께 직지사를 출발하여 황간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이달 초이틀날에는 다시 지례로 들어갔다가 다음날 홍심동으로 들어갔습니다. 포군이백여 인이고 따라 온 유자가 70∼80명인데, 전일보다 단결된 뜻은 조금 더 있으나 재용이 부족하니 이 일을 장차 어찌하겠습니까. 충성과 신의에 대한 말로써 인심을 감동시켜서 스스로 의기를 내어 군자를 돕도록 하려고 하니 열을 깔보아서 사람들이 겁내지 않을 듯 하고, 위엄과 명령으로 부유한 집에 강제로 징수코자 하니 혹독하게 걷어들이는 혐의를 면치 못하는데 이 일을 조처하기가 천하게 가장 어렵습니다. 오직 한 가지 방책이 이 두 가지 어려움을 면하게 할 수가 있는데, 외국 원군을 많이 데려다가 국경에 와서 우리의 구세를 돕는다면 영을 내리지 않아도 위엄이 서서 풍성만 듣고도 향응하지 않을 이가 없을 것입니다. 이 점을 살피시고 특히 도모하심이 어떠하겠습니까.
 또 좌도두메에는 기의한 자가 이미 많고, 재물과 곡식으로 즐거이 돕는 자가 비록 많지마는 반드시 넉넉하지 못한 탄식이 있을 것입니다.
 군사를 이 근처로 옮겨 오고 위엄으로 사람들을 명령해서 감히 어기지 못하도록 한다면 재물과 곡식도 부족할 염려가 없을 터이니 이 점도 살피시기 바라옵니다.
 허위를 비롯해서 이기찬·양제안·조동석 등은 청나라에 군대를 요청하고 나아가 유인석과 합세한다는 계획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 자료제공: 구미 왕산기념관(465-6622)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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