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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로 ♤ ... 욕 심
 며칠전에 노 부부가 현 시가로 80여억원에 이르는 삼성전자 주식을 서울대 의대병원에 기부해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암치료를 잘해 준 병원 측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자, 암으로 고통받고 있거나 받을 사람
2004년 12월 27일(월) 04:32 [경북중부신문]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해온 이들 노부부의 입장에서 보면 80여억원은 기하학적인 재산이었다.
 또 그분들에게는 자식들도 있었다. 돈 몇푼 때문에 존속폭행을 일삼는 세태이고보면 그 엄청난 돈을 선뜻 병원에 기부하게 해준 자제들의 마음에 더 감동이 쏠린다.
 “ 낚은 고기를 주기보다는 고기를 낚는 방법을 가르쳐 준 부모님에게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하겠느냐.”는 탈무드의 얘기를 빌어 자신들의 철학을 밝히는 자제들은 말 그대로 감격적이다. 노부부는 돈도 많이 벌었지만, 소위 자식 농사에서도 풍년을 구가한 셈이다.
 세상이 갈수록 삭막하다. 어렵기 때문에 세상이 삭막하다고만 하기에는 잘못된 지적일까.
 혹한이 몰아치는 겨울에도 모닥불을 피워놓고, 둘러앉으면 그것보다 더 따스한 세상도 없겠으니 말이다.
 삭막한 세상을 더욱 삭막하게 만드는 것은 욕심이다. 욕심 속에 들어가 있으면 욕심을 부리는 자는 욕심을 부리고 있는지 조차 모른 법이다. 이런 삶 만큼 측은지심이 또 어디에 있으랴.
 욕심만을 쫓다가 멸망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너무나 자주 본다. 중앙이든 지역이든 일부 정치가들이 그렇고, 일부 재벌들이 그렇다. 하물며 작으마한 사회단체에 이르기까지 욕심만을 챙기다가 한순간에 명예도 잃고, 부도 잃는 모습들을 우리는 흔히 본다.
 사람은 씹는 생선을 뱉어낼수 있는 과감함을 보여 주어야 한다.
 맛이 들대로 든 생선을 중간에서 뱉으면 생선가시에 찔려 고통을 겪는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연말인 요즘이 그렇다. 있는 자들의 욕심 때문에 혹한기를 맞은 사회의 음지들이 춥기만하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 땅에는 서울대 의대병원에 80여억원을 기부한 노부부들이 왜 이렇게도 없을까. 10억이니, 100억이니 하는 부자들은 많은데 공동체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음지들이 예년에 없이 춥다는 것은 지나친 일부의 욕심이 사회의 양지를 붙든체 양보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구조적인 문제를 배제하자는 것은 아니다.
 있는자들이 음지에 대한 선행을 배풀 때 양지는 더욱 따스해질 것이다. 음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면 음지로 말미암아 양지가 사라진다는 진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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